내포신도시 명칭, 행정구역 명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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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명칭, 행정구역 명칭 아니다
  • 홍주일보
  • 승인 2013.01.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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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충남도청이 홍성?예산으로 이전해 새 청사에서 지난 1일 시무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한 달도 되지 않은 청사에는 빗물이 새고, 환기가 되지 않고 방음도 안됐다고 한다. 정년 신도시는 황량하고 어수선하기만하다. 이와 더불어 가장 큰 실패작 중 하나는 분명 '내포신도시'에 대한 명칭문제다. '내포신도시' 명칭을 '내포시'라고 하는 등 행정구역 명칭인 것처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포는 단지 신도시의 명칭일 뿐 행정구역과는 별개다. 내포(內浦)는 광의적인 면에서 지역(地域)을 뜻하는 말이지, 지명(地名)이 아니다. 지명이 아닌 명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충남도는 충남도청이전 내포신도시에 대한 홍보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지명에도 없는 '내포'를 쓰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버린 꼴이 됐다.

충남서부지역에서는 모두 자신의 지역이 각각 '내포의 중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에 가서 내포라고 하면 어리둥절하면서 어딘지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가야산에서 사방 10개 마을이라고 했고, 조선시대 홍주목 중심의 20개 고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내포라는 명칭은 지명이 아니어서 분명히 한계성이 있다. 모 작명가의 지적대로 내포라는 명칭은 도청소재지나 발전 지향적인 도시명칭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외연확장 의미보다는 오히려 함축을 뜻하며, 조그마한, 안으로 움츠러드는, 짐승의 내장 등을 의미하고 있어 지명이나, 도시명칭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설명에 주목할 일이다. 충남도청 신도시조성을 앞두고 졸속으로 결정한 '내포'라는 신도시 명칭은 분명 재론할 여지가 있다. 이 문제는 행정구역 통합을 전제로 할 때 상생발전의 첫 단추이며, 도청소재지의 상징성이다.

따라서 홍성·예산의 통합문제와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은 통합에 따른 행정구역 명칭문제다. 두 지역이 행정체제 통합을 전제로 할 경우 지명 사용을 놓고 갈등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여론을 수렴하고 환기시키는 등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역사적 증명과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지명을 찾아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지명되찾기, 역사바로알기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충청남도는 도청이전이라는 대역사를 앞두고 결정한 내포라는 신도시 명칭은 분명 재론해야 한다. 다양한 계층의 중론을 모아 신중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줘야 할 충남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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