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 방문, 22일 홍북면 끝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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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현장 방문, 22일 홍북면 끝으로 마무리
  • 김혜동, 서용덕,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3.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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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새해를 맞아 지난달 11일 광천읍을 시작으로 11개 읍·면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살피는데 주력했던 김석환 군수의 읍·면 민생현장방문이 지난 22일 홍북면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김 군수의 이번 현장 방문은 기존에 읍·면사무소 등으로 주민들을 초청해 진행했던 읍·면 순방 형식에서 탈피해, 군수가 마을로 직접 찾아가 더욱 가깝게 군민들을 만나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가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방문일정은 방문 취지를 최대한 살리고자 불필요한 의전을 생략한 채, 읍·면사무소에 들려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지역사회 리더들과 대화를 나눈 뒤, 각 읍·면별로 3개 마을씩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기존의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시도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가운데 여러 가지 지적 사항도 제기됐다. 우선 해당 읍·면장의 추천으로 선정되는 3개 마을의 선정 기준이 모호했다는 점과 선정된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에 대한 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보완이 마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지난해의 치적과 올해 장밋빛 군정 등을 홍보하는 것에 국한되어서는, 군수가 직접 마을회관으로 찾아가는 민생현장방문이 군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효과적인 인지도 확보의 한 수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서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형식을 달리한 이번 김 군수의 민생현장 방문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제기된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의견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제대로 사업에 반영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홍성읍



지난 21일 홍성읍 민생현장방문은 내법리 법수마을, 구룡리 서구마을, 남장2리 등에서 진행됐다. 법수마을 주민들은 이날 △마을 상하수도 공사로 훼손된 마을안길 재포장 △용봉천으로 이어지는 용수로 확보 △폐축사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이날 임대규 이장은 "내법리에 많은 축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폐쇄돼 있는 상태"라며, "축산장려보조금으로 지은 축사가 지금은 폐축사로 남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슬레이트 지붕 철거사업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있지만 대규모 축사는 지원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다만, 축산업이 활성화된 홍성군의 경우 향후 폐축사 슬레이트 지붕으로 인한 문제가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기에 철거비 지원 등의 방법을 장기적으로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구룡리 서구마을은 △상수도 확장 연결 △마을입구 진입로 확장 △딸기시설하우스 유류비 지원 △마을 입구 신호등 설치 등을 건의했다.

특히, 마을 진입로 확장과 관련해 조성태 이장은 "약 50m에 이르는 진입로의 폭이 좁아 멀리서 차가 오면 한참을 비켜서서 기다리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며, "길 옆 용수로에 U자관을 묻어 도로폭을 넓혀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조 이장은 "마을입구와 연결되는 도로를 통행하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녀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며, "차량운전자들에게 마을입구가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점멸신호등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김 군수는 "관계 실과에서 현장점검을 나와 실태를 파악한 뒤 후속조치 할 것"을 약속했다.

남장2리 주민들은 △남장택지개발지구의 조속한 사업재개 △남산까지의 등산로 정비 △도시가스 설치 △청운대 앞 버스주차장 설치 등을 건의했다. 박문길 이장은 "남장리 주공아파트 4차, 5차를 비롯한 학교 설립 등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 순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주민들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난감하다"며, "LH의 사정이 안 좋은 것을 알지만 일대가 최대한 조속히 개발될 수 있도록 군에서 적극적인 행정력을 펼쳐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LH의 경영상황이 안 좋고, 무엇보다 현재 홍성지역의 인구증가 추세로는 입주율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파트 조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야구장을 임시로 조성했으니 유휴시설로 사용하며 기다려보자"고 답했다.




홍북면


지난 22일은 민생현장방문 마지막 날로 홍북면을 찾았다. 홍북면은 산수리 당산마을, 대인리 매산마을, 상하리 상산마을 순으로 방문했다. 산수리 당산마을 주민들은 CCTV설치와 마을회관 인근 삼거리의 도로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조철환 이장은 "마을 주변으로 도로가 신설돼 교통이 편리해졌으나 교통사고가 늘고 치안이 불안해져 CCTV를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군에서 CCTV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CCTV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용기 씨는 "인근 삼거리가 구조적인 문제로 사고가 잦고 도청진입로 공사로 농업용수로가 끊긴 곳이 있다"며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이종욱 면장은 "수로와 도로 문제는 현장에 담당자를 보내서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인리 매산마을은 매년 농업용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정업 이장은 "예당저수지의 물을 쓰고 있는데 농사철이면 물 부족에 시달린다"며 "화양천 양수장을 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 받았으면 한다"고 요청했고, 김 군수는 "현장을 방문하고 타지역의 사례도 참고해 결정하겠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라 바로 설치하겠다는 확답은 어렵다"고 밝혔다.

상하리 상산 마을은 하천정비로 사라질 딸기집하장 문제가 중점적으로 제기됐다. 박성희 이장은 "하천정비로 딸기 집하장이 헐릴 예정인데 다시 지을 곳이 없어 곤란하므로 폐하천 부지를 불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군수는 "실무부처와 상의해야겠지만 제방 안쪽은 법적으로 안 되고 제방 밖으로 폐천부지가 있다면 불하해 집하장을 짓게 하겠다"고 밝혔다.



갈산면


지난 19일 있었던 갈산면 민생현장은 내갈리 내갈마을, 와리 원와마을, 오두리 오두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내갈마을은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마을로 주민들은 충남도청 이전 및 홍성일반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또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 시행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내갈마을 최정현(62) 이장은 "버스승강장이 지어진 지 너무 오래돼 시야가 막혀 있어 불편하다"며 새로운 승강장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장기생(62) 새마을지도자는 "홍성읍에 세워져 있는 김좌진 동상을 홍성IC 근처나 생가 쪽으로 옮겨 홍성군을 홍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김 군수는 "현재 김좌진 동상의 위치가 부적당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군수 맘대로 옮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담당자들과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두마을은 천수만 간척지 주변 농촌마을로 주민들은 마을배수로 정비, 마을안길 포장, 농경지 정비 등 생활민원사업 여러 건을 건의했다.

와룡천 주변에 위치한 와리마을 주민들은 마을배수로 정비 등의 소규모 생활민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생활의 불편 사항 개선을 요구했다.



구항면



지난 20일 진행된 민생현장방문 구항면 일정은 오봉리 봉지마을, 장양리 장양마을, 청광리 청광마을 순으로 진행됐다. 봉지마을에는 지난 2011년 건립된 구항면게이트볼장이 있어 노인들이 건강한 여가생활을 누리고 있다. 주민들은 봉지마을에 저수지가 없어 지난해 가뭄으로 피해를 받았다며 저수지 물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는 관정 설치를 건의했다. 장양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주변에 신축된 대규모 양계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장양마을 황규진(66) 이장은 "지난해 마을 숙원사업이었던 회관을 신축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어렵겠지만 2층에 회의실을 증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서현규(73) 노인회장은 "동네 한 가운데에 양계장이 들어섰다. 한 두 사람 때문에 마을주민 전부가 피해자가 됐다. 주민들이 그렇게 반대를 했음에도 군에서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굉장히 분한 생각이 든다"고 토로하자, 김 군수는 "법률적 요건을 갖추면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 군에서도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불허가 처분했지만, 사업자들이 법에 호소해 결국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광마을 주민들은 하천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우기 시 둑으로 물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농작물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며 괴혈천 정비를 희망했다. 청광마을 김상배(67) 이장은 "마을에 광역상수도 설치가 제일 시급하다. 물만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광마을 일부 고지대 주민들은 "마을상수도를 판 이후 주변이 농사를 짓기 힘들 정도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고 하소연했으며, 이에 김 군수는 "담당자들에게 현장을 살펴보게 한 후 개선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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