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증세 어르신 103명 중 74명 병원으로 이송
보건당국, “다음주 중 역학조사 결과 나올 예정”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지난 주말, 맑고 따뜻한 봄날씨 속 홍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2025년 제1회 충남연합회장기 노인건강대축제’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건강을 위한 축제장에서 뜻밖의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하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도내 15개 시군에서 약 850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해 건강체조, 노래자랑,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하지만 중식으로 제공된 도시락과 떡을 섭취한 어르신들이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충남도와 홍성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도시락을 섭취한 103명의 어르신이 증상을 보였고, 그중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일부 어르신은 증상이 심해 입원 치료도 받았으나 모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29명은 행사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중태에 빠진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도시락은 도내 한 도시락 업체에서 납품한 것으로 현미밥, 제육볶음, 계란말이, 멸치볶음, 아욱국 등이 포함돼 있었다. 행사 당일 홍성의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특히 최고기온가 24도를 육박하면서, 음식 보관과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홍주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역학조사는 충남도 건강증진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등 조사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행사 음식 제공 시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납품업체 선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며, 지역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행사 운영과 신속한 사고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