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기 딛고 상생 길 모색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최근 예산시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지역 상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예산군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한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침체됐던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국적인 명소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예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리뉴얼 이후 누적 방문객 850만 명을 돌파했고, 지역사회에서도 청년 창업 지원, 지역 특산물 홍보, 시장 환경 개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예산군의 경제와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가격 논란, 식품 위생과 원산지 표시 위반, 임원의 부적절한 면접 논란 등 연이은 구설과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예산시장 방문객이 급감했고, 상인들은 매출 하락과 시장 분위기 침체를 호소하고 있다.
예산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부터 두 달간 예산시장 방문객은 6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명 이상 줄었고, 지난달 22일까지 방문객은 3만 4000명에 그치며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 상인은 “큰돈을 투자해 입점한 상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 사이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그간 공헌을 인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의 반등을 기대하는 희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장 입구에서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그래도 주말에는 아직 많이들 찾는다”면서 “사람들이
잘못을 너무 부풀려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어렵지만, 백 대표가 다시 한번 힘을 내준다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도약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산시장상인회 관계자 역시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으로 돌아가진 않을까’하는 불안의 목소리도 있지만, 백 대표가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한 만큼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백종원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거듭 사과하며 “모든 문제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2025년을 더본코리아의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품질, 식품 안전, 조직문화 등 전방위 혁신을 약속하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가맹점주 지원을 위한 50억 원 규모의 대책을 마련하고, 직접 전국 가맹점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히며 현장과의 소통과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재구 예산군수 역시 “잘못된 부분은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되, 백 대표가 고향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지역에 큰 도움이 됐다”며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상생의 불씨가 꺼지지 않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백 대표와의 협력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예산군은 더본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논란 사안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이어가고 있고, 예산시장 상인들도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백 대표와 지역의 노력을 바탕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백 대표에 대한 그간의 지역사회 기여와 앞으로의 변화 의지를 감안할 때, 이번 위기가 예산군과 전통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 지역사회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