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사
전 충남도의원
홍주읍성 내 여하정에는 특히 주말이면 전국 각처에서 카톨릭 순례객들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홍주읍성을 중심으로 한 순교성지를 찾아 순교한 순교자들을 위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찾아오는 가족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을 위해 기도를 하며 미사를 드리는 모습, 아이와 부부, 조부모를 동반한 가족과 함께 순례길을 걸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홍주성지가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도 많이들 오나! 홍주읍성! 홍주성지가 정말 대단한 곳이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홍주읍성과 홍주성지에 대해 전국 제2의 순교지라며 찾아오는 것에 감동하기도 하며 때로는 홍성사람으로서 카톨릭 신자로서 홍주성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더 많이 공부 좀 해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가이드가 돼주고 해설사로서 홍보맨이 돼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홍주성지 순례자들이 자주 이런 말을 건넨다. “홍성이 아기자기하고 참 아름답네요. 다시 오고 싶네요!”라고. 그런 말을 듣고 나면 왠지 봉사에 참여하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홍주읍성 내 여하정과 카톨릭 홍주성지 순례길에 특히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단체로 오는 것은 물론 개인, 가족, 팀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미사를 드리고 인간 띠처럼 홍성의 거리를 가득 메울 때는 정말 장관이다.
홍주읍성은 고려사에 11세기 고려시대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홍주부를 두고 관찰사 홍주목사가 주재해 평택에서 서천까지 22개 군현을 다스리던 행정의 중심지로서, 서해안 방어의 국방 요새지로서, 홍주 의병의 중심지로서 왜구 등 외침을 막는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홍주읍성 내에서 카톨릭 신자들을 박해해 홍주성 전체가 순교성지로서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많은 순례객들이 순교터 순례길을 따라 걸으며 묵상하면서 아름다운 홍성의 경관을 만끽하기도 한다.
특별히 홍보하지도 안했는데 홍성을 찾아오는 순례자들이 먼저 알고 홍주읍성을 주변으로 전국 제2의 순교성지라며 전국에서 때로는 일본, 미국, 필리핀, 남미와 유럽에서도 자발적으로 홍성을 찾아오는 것을 보면 종교를 떠나 홍주순교성지를 정말 홍성을 홍성답게 문화관광 중심도시 천주교의 순교지로서 다시 정립하고 더욱 홍보하고 잘 정비해서 이왕이면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이유다.
필자가 도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2020년을 충남방문의 해로 정해 많은 사람이 충남을 방문해서 관광을 활성화하고 충남을 알리고자 5분 자유발언과 도정질의도 한 바도 있지만 공교롭게 코로나19가 발생해서 추진을 못한 사례가 있어서 돌이켜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현재 충남도는 2025년과 2026년을 충남방문의 해로 설정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홍주순교성지는 홍주토포청(종3품의 영장 겸 토포사 관할)에서 파견된 포교와 포졸들에 의해 끌려온 순교자들이 갖가지 문초와 형벌에도 굳게 신앙을 증거했던 대표적인 곳이다. 홍주읍성 복원과 함께 종교적인 편향적인 생각보다는 역사적인 사실로서 홍주천주교 순교성지를 체계적으로 복원해 관광지로서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높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홍주읍성은 기해박해, 병인박해, 신해박해 시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해 순교지었던 동시에 또한 항일의병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을사늑약에 항거해 1906년 의병을 봉기했으며, 홍주의병은 민간인으로 조직된 의병으로서 일본군과의 치열한 홍주성 전투를 치렀고 홍주성 전투는 전국적으로 의병전쟁을 폭발시킨 도화선이 됐으며 충청의병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이러한 홍주읍성은 의병활동의 본거지이고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한 순교성지로서 홍주순교성지에는 여섯 곳의 순교터가 있다. 홍주읍성 복원과 함께 성역화를 통해 홍주 천주교 순교성지의 부활도 이뤄져야 한다. 홍주읍성은 20여 년 전부터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하정과 주변의 천하일품 멋진 소나무와 함께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아름다운 장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홍주순교성지의 카톨릭 순교자들이 공식적으로 220명이고 무명순교자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홍주성지는 충청도에서 처음으로 순교자가 발생하고, 공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교자가 나온 천주교의 중요한 성지이니 누가 특별하게 나서서 홍보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연중 사시사철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순례객들이 오면 우리 봉사팀들이 새벽에 일찍 나와서 천막을 치고 순례객들이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했지만 그나마 지금은 천막을 치는 것은 군에서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지원해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홍주읍성 일대가 순교 현장으로 곳곳에 순교터가 있으며, 홍주읍성에서 홍성의사총 앞까지 6곳의 순교터 순례길을 따라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는데, 앞으로 홍주성지를 문화기념물로 지정하고 홍주성지 복합공간을 조성해 많은 순례객이 찾아오면 미사 장소와 볼 곳, 쉴 곳, 전시장과 김과 새우젓을 비롯한 지역특산품, 농산물판매장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