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연주 실력 본고장 이탈리아서도 아낌없는 찬사
일본·중국 등 공연 요청 쇄도…"세계에 홍성 알릴 것"
맑고 영롱한 소리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랑을 받는 악기 오카리나. 영화 타이타닉의 독특한 음색으로 유명세를 타며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중악기로 자리 잡은 지 어언 10여년이 흘러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오카리나 열풍의 중심에는 홍성의 노블오카리나가 있었다.
국내에서 오카리나의 저변확대를 이끌어온 오카리나 제작사 노블오카리나(공동대표 이종근·이종원)가 중심이 돼 창단된 노블오카리나앙상블(단장 이종근·사진)은 취미악기로 인식됐던 오카리나가 전문악기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앙상블은 2010년 12월 7명의 단원으로 출발했다. 모두 현직에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까지 오카리나 강사로 활동하던 프로연주자들이 이 단장을 중심으로 모였다. 앙상블은 첫 창단연주에서 기존 오카리나 연주자들이 시도하지 않은 7중주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오카리나 7중주는 서양 오케스트라의 넓은 음역대를 모두 아우른다. 크기가 다른 7개의 오카리나는 제각기 낮고 높은 소리를 내며 웅장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오카리나 7중주는 오카리나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는데 현지에서 유일한 오카리나 7중주 편곡자인 에밀리아노 베르나고찌 씨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의 노블오카리나앙상블이 7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창단 이듬해인 2011년, 앙상블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그들의 고유음악인 오카리나 7중주를 선보이자 현지인들이 보인 반응은 놀라웠다고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들이 뽐낸 뛰어난 연주 실력은 문화예술분야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유럽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이끌어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초청 연주회 이후 앙상블은 바쁜 연주일정으로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오카리나 7중주의 새로운 세계를 전파하고 있다. 일본, 대만, 중국 등지부터 초청공연 요청이 쇄도 하고 있고 일본 굴지의 오카리나 제조업체인 나이트사는 매년 앙상블을 위한 단독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오카리나 연주자들이 훨씬 많고 역사도 깊지만 7중주를 하는 팀은 아직 없다"며 "한국의 노블오카리나앙상블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쉽게 범접할 수 없었던 7중주를 과감히 소화해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목요일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이 홍성에 모여 정기연습을 한다. 오카리나를 매개로 앙상블 단원들에게 홍성은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다. 타지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홍성은 '오카리나의 본고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종근 단장은 "작년 오카리나페스티벌은 오카리나가 홍성이라는 지역을 대내외에 알리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전 세계인이 홍성에서 오카리나로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앙상블의 7중주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