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문자 신비의 만남 … 신선한 실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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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문자 신비의 만남 … 신선한 실험정신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5.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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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 오윤석 초대전 '이미지의 기억'

 

▲ <인내…세상에 아름다움을 과대평가하지 말라>120 x 240cm, 네온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의 특별한 개인전이 홍성에서 열린다. 제1회 고암미술상 수상자인 오윤석(42·사진) 작가의 초대전 '이미지의 기억'이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응노의 집)에서 열린다.

오윤석 작가<오른쪽 사진>는 지난해 9월 세계적인 화가인 고암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기리고 고암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홍성군이 올해 처음 제정한 '고암미술상' 작가상 수상자다. 오 작가는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 조형미술과를 졸업하고 대전시립미술관, 서울 자하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초대된 바 있으며 2010년 중국 베이징의 '아트사이드' 갤러리 전시를 비롯 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는 유망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오 작가의 작품을 양식적 측면에서 한자를 추상화하는 등 문자로부터 작품의 동기를 이끌어와 현대화한 작업이라 평하며 향후 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임재광 미술평론가는 심사평에서 "고암의 작품세계와의 연관성이나 정신적 맥락에서 오윤석 작가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띄고 있다"며 "서예와 문자를 모티프로 새로운 조형을 탐구하고 한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40대 초반의 젊은 작가로서 미술계 전체에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고 극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영상, 설치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움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한 오 작가의 대표작 3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 작가의 비교적 초창기 연구방법인 그리기, 오리기, 파내기, 겹치기 등으로 표현한 다양한 조형물과 빛을 활용한 문자추상 등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불이선란도'는 문자의 향기와 함께 품격이 보인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券氣)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흰 여백에 먹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모양에 따라 그린 다음 칼로 오려내는 행위를 거듭한다. 처음 작품을 보면 '레이저로 쏘아 글자 모양을 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작가가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오려냈음을 알 수 있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윤후영 큐레이터는 "오 작가는 촘촘하게 종이를 뜯고 꼬아 만드는 페이퍼커팅이란 기법을 주로 구사한다"며 "이번 전시회에는 고암의 도전의식·실험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총괄한 이태호 명예관장은 "재료, 소재, 내용, 형식 등은 동양의 정서와 전통성에 바탕을 두었고 창출한 이미지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띄었다"며 고암미술상 첫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총평했다. 이어 이 명예관장은 "국내외 레지던시와 주요 미술전시에 초대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 작가는 전도유망한 작가"라며 "이번 첫 고암미술상 수상을 통해 작가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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