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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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시급"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5.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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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장애인복지관 장미화 사무국장

"현장의 목소리 수렴
정책 수립 반영돼야"

홍성군장애인복지관 장미화 사무국장(44·사진)은 20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 사무국장은 지난 15일 발생한 논산의 사회복지사 자살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 충남에서도 자살자가 나왔다. 어떤 심정인가
"참담하다. 누적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다. 잇단 사회복지사들의 자살이 충남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 성희롱 등 여성 사회복지사들의 업무 고충이 심한데
"장애인 업무는 특히 힘들다. 예상치 못한 스킨십, 성적 농담이 걸쭉하게 담긴 문자메시지, 야동 메일, 욕설 등 온갖 성적 희롱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 선배로서 딱히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게 더욱 안타깝다. 복지의 일환인지 피해인지 구분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매뉴얼이 마련돼 여성 사회복지사들의 고충을 들어줄 수 있는 공적인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 현장 근무자로서 대안을 제시한다면
"인원충원은 공공기관에서는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단순히 사회복지사 업무가 과중하니 인원만 충원하자고 하면 안 된다. 현 상황에서는 적절한 대안이 없다는 게 더 기가 막힐 뿐이다. 다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고위공무원, 전문가, 학계, 법조계가 함께 모여 답을 찾는 과정이 시급하다"

- 충남지역의 현실이 전국에 비해 더 열악한가
"안 지사님께서 지난 2010년 공약으로 충남복지재단을 건립해 다양한 복지분야를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사회복지종사자의 지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이 공약이 현재 지켜지고 있지 않아 속상하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6곳, 227개 기초지자체 중 단 9곳이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조례를 제정했다. 충남은 단 1건도 없다. 충남에서도 조속히 관련 조례제정에 힘쓰고 사회복지전달체계의 핵심인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소명의식만으로 일하던 시대는 지났다. 나도 가끔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축축하게 젖어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고단하다. 현장에서 겪게 되는 숱한 모욕과 성적 수치심으로 무기력과 자괴감에 빠져 극도의 공황상태를 맞는 경우도 있다. 하루 빨리 적절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심각성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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