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진정한 의미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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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진정한 의미 되찾아야
  • 유환동<홍성문화원장>
  • 승인 2013.09.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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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중 달이 가장 크고 밝은 음력 8월 보름날(15일)이 추석(秋夕)이다. 추석이 되면 농부들이 삼복더위 속에 땀 흘려 가꾼 벼를 비롯한 오곡백과가 들녘에 풍성하다.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설날, 단오절과 함께 3대 명절중 하나로 꼽혀왔다. 추석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한가위, 중추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져 오고 있다.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을 가진 한과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가위가 합쳐져 만들어진 순우리말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 3달로 나눠 음력 8월 가운데에 들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추석이나 중추절 등의 유래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순수 우리말로 만들어진 한가위라 칭하는 것이 더 정감이 간다. 한가위 명절날 대표적인 놀이는 1년 중 가장 밝은 8월 보름달빛 아래 부녀자들이 모여 노래와 함께 둥근 원을 돌며 노는 강강수월래 놀이와 남자들의 놀이로 씨름대회, 가마싸움, 거북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있어 즐거움을 더해 줬다. 또한 휘영청 밝은 보름달빛 아래 마을마다 무대를 만들어 놓고 온 동네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솥단지 냄비 등 푸짐한 상품을 걸어놓고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재미있고 가슴을 뛰게 했던 콩쿠르 대회도 기억이 난다.

한가위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명절 전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하고 명절전날에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8월 보름달빛 아래 담소를 나누며 송편도 빚고 음식을 만들며 즐거워 했던 모습도 생생하다. 어린시절 부모님 손 잡고 5일시장에 따라가 명절빔으로 새옷 한벌 얻어 입고 하늘높이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던 기억도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명절날에는 아침 일찍 가족들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서 명절빔으로 새로 사준 때때옷을 차려입고 성묘길에 올라 산소주변에서 밤을 주우며 즐거워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추억과 좋은 일, 즐거운 일만 생각나게 하는 어린시절의 한가위 추석 명절은 우리네 삶에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날로 기억된다.

하지만 급격한 세상의 변화와 함께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한가위 명절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달라져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성세대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명절전 조상님 묘소의 벌초는 온가족이 아닌 대행업소에 맡겨지고 심지어는 봉분을 시멘트로 덮어버린 사건이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 다시 한번 놀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가위 전날 옹기종기 모여 송편 빚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던 모습은 점차 사라져 송편은 떡집에서 차례음식은 마트에서 사서 한가위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가위 명절을 전후해 길어진 연휴기간에는 가족친지들이 모여 즐기기보다는 따로따로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모였다가도 하루도 안되서 흩어져 돌아간다. 명절날 부모님과 가족친지를 만나고 조상묘소에 성묘를 위해 내려 오는 귀향인파는 점점 줄어들고 오히려 늙은 노부모가 도시로 명절지내러 떠나는 역귀성이 늘어 농촌지역은 명절날이면 빈집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올해 명절에는 우리 홍성군민 모두가 한가위 명절의 참된 의미와 미풍양속을 되찾아 가족친지는 물론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풍성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이웃과 함께 명절음식을 나누고 위로하며 홍성군민 모두가 한가족이 될 수 있는 그런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의 모습. 군민들과 출향인들 모두가 서로 칭찬하고 격력하며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그런 한가위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성군민들이 한가위 명절을 계기로 하나로 화합한다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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