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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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0.3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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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금마면 출신 가수 이환호 씨

▲ 여의도 방송가수노조 사무실에서 노조활동을 소개하는 이환호 씨.

낮엔 수산업 밤엔 가수로… 고향생각하며 늘 노력
무명생활 견디고 서울서 11월 8일 첫 콘서트 열어
방송가수노조 부위원장으로 동료 권익보호도 앞장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가 있다. 이른 새벽에는 강서수산물 공판장에서 수산물을 떼다가 호텔 등지에 납품하는 수산업자로 일하다 밤에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수로 변신한다. 금마면 출신 가수 이환호 씨가 바로 그다.  이 씨는 지난해 발표한 '웬만하면 그냥 살자', 'I Love You', '좋아 좋아 좋아' 등의 인기곡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가수이면서도 생활을 위해서는 이른 새벽 수산시장을 누비는 수산업자이기도 하다.
이환호 씨는 배양초를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지금 살고 있는 서울로 이사를 가며 고향을 떠나게 됐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난데다 시간도 많이 흘렀지만 고향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늘 각별하다.  그는 수산업과 가수생활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매달 한 번씩은 고향을 찾아 동기들을 만나거나 노래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서울에서 배양초를 졸업한 동기들을 모아 배삼회를 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배삼회는 배양초 3회 졸업생들의 모임으로, 서울에서 처음 3명이 모여서 결성했고 지금은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씨는 "당시 어렵게 살았지만 그래도 홍성에서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남고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반갑다"며 "고향을 생각하면 늘 어머니의 품과 같은 푸근함을 느끼기 때문에 고향의 모든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환호 씨는 고향인 홍성과 현재 거주지인 강서구의 홍보대사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각종 모임에서 항상 홍성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의 고향 사랑은 동료가수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논개'라는 노래로 유명한 이동기 방송가수노조위원장은 "이환호 씨는 가수로서의 재능도 출중하지만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은 유난한 곳이 있다"며 "매 공연때 마다 홍성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가수로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의 처음 꿈은 액션배우였다. 그러나 1990년 개국한 지금의 SBS 서울방송에서 주최한 나훈아 모창 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가수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긴 시간동안 무명 생활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가슴 속에 품은 가수의 열정과 꿈은 다시 그를 무대 위로 불러 올렸다.

▲ 가수 남진<사진 왼쪽>과 이환호씨.


이환호 씨는 "무명 가수는 가수로만 생활할 수 없어 다른 일을 병행해야 일을 할 수 있다"며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열정적으로 달리면 가수로의 나를 알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이씨는 올해 큰 의미를 갖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그의 첫 개인 콘서트인 '힐링콘서트'를 여는 것.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여름 발표한 '웬만하면 그냥 살자', 'I Love You', '좋아 좋아 좋아', '딱 걸렸어' 등의 인기곡과 신곡 '사랑이란 무엇이요'가 대중에게 첫 공개될 예정이다. 또 개그맨 김학래씨가 사회를 맡고 전원주, 김상배 등 인기연예인들이 상당수 찬조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꾸며주고 첫 콘서트를 축하한다.

이 씨는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첫 개인 콘서트를 여는 자리라 두근두근 흥분되는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지금까지 가수로 활동한 것을 평가 받는 자리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낮에는 수산업을 밤에는 가수 활동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이환호 씨는 동료가수들의 권익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환호 씨는 지난 2011년 방송가수노조 부위원장으로 당선돼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별다른 수익도 없는 봉사직이지만 그는 동료 가수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고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앞장서 싸우고 있다. 또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홍성군과 강서구 뿐만 아니라 교도소, 노인시설 등 전국 각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과 무료 공연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의 공로로 지난 2009년에 한국노인복지운동본부가 수여하는 'UN노인복지봉사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가수의 날에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봉사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여유가 있어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살아온 경험이 있어 그 어려움을 잘 알기에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며 "내 노래를 듣고 마음에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처음에는 이환호 씨의 모습을 보고 가식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같이 활동하면서 변함없는 성실한 자세와 동료가수들을 위해 헌신하는 환호 씨의 마음에 다들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환호 씨는 재능을 갖춘데다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갖추고 있고 많은 동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돕고 있어 큰 가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호 씨는 "고향을 대표하는 가수라는 마음을 갖고 앞으로도 열심히 홍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가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지역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배양초 졸업(3회)
한국노인복지운동본부가 'UN노인복지봉사상' 수상(2009)
가수의 날 사회봉사상 수상(2009)
한국방송가수노동조합 부위원장(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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