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에 희망핑퐁 가르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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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에 희망핑퐁 가르쳐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1.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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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강습소 연 이승종 씨

동호인·선수 키우고 싶어  서예가에서 탁구 강사로
6년 째 탁구로 재능 봉사  장애친구들 변화 큰 보람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으며 길 잃은 나그네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별처럼 세상살이에서도 별과 같이 살라는 의미의 그의 아호 '별빛'처럼 이승종(46·사진) 씨는 쉼 없는 봉사로 홍성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당진 대호지면 출신인 이 씨는 혜전대학교를 졸업한 후 홍성에 정착해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서 배운 한글서예를 가르치는 '빛샘서예학원'을 운영해 왔다. 당시 동아리 지도교수였던 혜전대 이봉연 교수의 사사를 받은 이 씨는 두세 차례 학원 장소를 이전하며 서예강습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성읍에 아이원탁구장을 열고 탁구강사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관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 '가훈쓰기' 선생님으로 알려질 만큼 한글서예 일인자로 알려진 이 씨가 돌연 서예학원을 접고 탁구강습실을 연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몇 년 전에는 탁구 홍성대표로 도민체전에 참가하기도 하고 탁구연합회 활동도 열심히 했었지만 서예학원 운영에 집중하면서 잠시 동호회 활동을 접었었어요. 그러다가 탁구 재능봉사활동과 함께 전문적으로 동호인이나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씨는 최근 6년간 유일원, 라온의 집, 보건소 등지에서 장애우들을 위해 무료 탁구강습을 이어오고 있다. 15년 전 유일원과 장수원에서 어르신들이나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서예 강습을 진행하던 이씨는 당시 유일원 직원으로 있던 장미옥 전 라온의 집 원장의 요청으로 6년전 부터는 탁구강습도 시작하게 됐다.

"라온의 집에 기거하는 분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탁구를 알려주는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장애우들은 일반인들과는 달리 끈기를 갖고 탁구를 연습하는 집념이 있고 무엇보다 탁구를 치면서 밝은 미소를 되찾는 모습을 보며 삶의 활력소로 삼게 됐습니다."
이 씨로부터 탁구를 배운 10여명의 라온의 집 기거자 중 특히 김기오(가명) 씨의 경우 올해 충남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거는 등 일반 아마추어 탁구동호인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씨는 자신과 탁구를 치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일주일에 한번 오는 자신을 기다려주는 장애우들이 있는 한 지속적으로 탁구강습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천직이기도 한 한글서예는 물론이고 이제는 전문탁구강사로서 탁구동호인들을 길러내는 일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설탁구장을 열었으니 장애인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오늘도 탁구라켓 가방을 옆에 차고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나아가는 이승종 씨. '재능봉사를 통해 나날이 변화하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활력을 느낀다'는 그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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