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은 자기 직분에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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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은 자기 직분에 최선 다해야
  • 홍주일보
  • 승인 2013.12.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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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 일이 홍성군청에서 또 벌어지고 말았다. 내년 지방선거와 연말연시 공직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공무원의 잘못이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들까지 욕되게 하면 안 될 일이지만 역사와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한다는,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홍성군에서 문화재 보수공사를 시행하면서 현장감독을 하지 않은 채 허위로 감독공무원 조서를 작성 보고한 공무원들이 입건됐다고 한다.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 보존관리가 제대로 안 돼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청 문화재 보존․보수담당 공무원 아무개 씨 등 3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는 것. 경찰에 따르면 아무개 씨 등 3명은 지난 2012년 9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업체에 의뢰, 결성면 성곡리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생가지 초가지붕 개량공사를 시행하면서 감독공무원으로 현장감독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가 공사대금 지급요구를 받고 감독공무원 조서 등을 허위로 작성․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화재 보수공사를 시행하면서 현장감독을 하지 않고 감독한 것처럼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 행사하는 등 만해 한용운 생가지는 물론 충남도지정 문화재인 조양문 보수공사도 감독하며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 행사함으로써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는 불과 3~4년 전 홍성군청 공무원의 20%에 가까운 108명이 연루돼 예산 7억여 원을 빼돌렸다가 검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 홍역을 치른 이후의 충격적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수천만 원을 횡령한 공무원은 룸살롱에서 유흥비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불명예스럽게 공직을 떠났다. 이 사건은 공무원 사회에서 횡행하는 비리구조가 관행적이고 구조적인 범죄의 일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다. 홍성군청은 예산편취 사건이 터진 후 대 군민 사과성명서를 발표했고 자정결의대회까지 가지면서 청렴을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군청 공무원들의 비리와 근무태만, 직무유기, 복지부동 등의 끝은 과연 도대체 어디일까. 특정업체의 장비를 구매해 주고 리베이트를 받는가 하면 업체와의 계약이나 수의계약 건, 각종 공사수주 등과 관련한 비위 제보, 군청 공무원들의 승진과 채용과정에 대해서도 비리 의혹 제기가 잇따르는 현실은 진정으로 반성할 일이다. 리베이트는 업체 간 공정경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그 돈이 납품단가에 반영돼 물품가격의 상승을 초래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홍성군은 이제라도 구조적 비리 근절, 직무유기 등 군정 전반에 걸쳐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강도 높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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