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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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노철 <내포야생화>
  • 승인 2014.02.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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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18)

 

4월 중순경 변산바람꽃이 지고 노루귀꽃도 슬슬 저물어갈 무렵 산계곡이 갑자기 환해지기 시작할 때가 있다. 노란꽃송이들이 산과 계곡을 뒤덮기 때문이다. 야생화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을 데리고 답사길에 나서다보면 누구랄 것도 없이 백이면백 탄성과 함께 멘붕 상태에 이르게 됨을 볼 수가 있다. 옛날 어느 산골처자가 바위틈에 있는 이 꽃을 따려다가 떨어져 죽은 후에 이 자리에 이 꽃이 해마다 피어났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 줄기를 잘라보면 피같은 액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야생화는 꽃이 작은 편인데 반해 이 꽃은 꽤 큰 편으로 한줄기에 한 송이가 피는게 원칙이라 하겠다. 다른 이름으로는 여름매미꽃, 하청화, 노랑매미꽃 으로도 불리는데 실제 매미꽃과는 약간 다르다 하겠다. 우리지역에서는 피나물을 볼 수가 있고 남부지방에선 매미꽃을 만날 수 있다. 매미꽃은 희귀종으로 피나물보다 더 늦게 피는데 한여름에 핀 걸 볼 수가 있다.
사실 말이 나물이라 불리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어린순은 먹을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다. 피나물은 상처 등을 치료할 때 지혈제로 쓰이고 또 거풍습이나 지통에도 쓰인다. 화분에서 재배하는 것 보다는 정원한구석에서 키우는 게 훨씬 멋스럽게 보인다.무르익어가는 봄날에 우리지역 깊은 산과 계곡을 찾아들면 아마 황금색을 닮은 노랑꽃무리들을 만나는 행운을 잡을지도 모른다. 공동 답사를 하는 그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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