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을 위한 인생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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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을 위한 인생지침서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2.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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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사회 독립 앞둔 딸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조언
“모든걸 잘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재밌게 살아라”

“딸아,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너무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사느라 소중한 삶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너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냥 너의 목소리를 따라 가거라.”
소아정신과 의사 한성희의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는 일, 연애, 결혼, 인간관계 등 뭐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 살면서 자꾸만 화가 나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저자는 33년 동안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환자를 만나며 상담하고 치유한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서른 살 딸을 둔 엄마다.
저자는 사회적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위치에 있지만 딸에게는 서툰 엄마였다고 소회한다. 수십년 환자만을 치유해왔지 정작 30년 동안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해 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이 꼭 알았으면 하는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관한 지혜들을 정리했다 .
이 책은 또한 어른이 되어 독립하려는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을 위한 치유서다. 대기업이 아니면 아예 취직을 안 하겠다는 여대생,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에 얼마 전 결혼마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며 눈물을 그치지 못하던 아가씨, 특별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자살을 시도한 여성 등 진료실에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만나 온 저자가 그들에게 한 조언은 공감이 되고 마음의 안정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보통 역할이 늘어날 때 그것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수록 스트레스는 더욱 늘어난다. 저자는 그런 삶을 살며 호기심을 놓지 않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무엇이든 기꺼이 즐겁게 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안한 청춘들은 말한다. 웃고 있는데 슬프다고…
“많이 시도하면 실수도 많겠지만 그만큼 인생에 후회가 적다.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마음껏 삽질해 보고 퍼낸 흙으로 삶의 토양을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라. 해보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는 경험이 당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해 본 경험, 그 씨앗이 뒤늦게 꽃을 피울 수도 있다”고 저자는 모든 청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사회생활을 하며 어떤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재밌게 사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이 책을 한번 들춰보면 삶의 정답은 아닐지라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딸들과 이제 막 인생 3막을 여는 엄마들, 더 나아가 모든 여성들이 읽을 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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