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따뜻한 ‘봄’의 울림으로 행복바이러스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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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따뜻한 ‘봄’의 울림으로 행복바이러스 전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2.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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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앙상블 ‘프리마베라’

깊은 울림을 가진 자연의 소리. 햇볕 따스한 들녘에 누워 있으면 살랑이는 초봄의 바람과 함께 들려올 것 만 같은 영롱한 선율.
흙으로 빚은 악기 오카리나(ocarina). 잉카문명에서 탄생했다는 태고의 악기는 일본NHK 다큐멘터리 ‘대황하’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지금의 수많은 국내 오카리나 동호인들이 활동하기까지는 지난 1990년대 영화 ‘타이타닉’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음악이 오카리나 연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이다.
홍성지역 오카리나 동호회 ‘프리마베라(PrImavera)’라는 오카리나 연주를 사랑하는 7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오카리나 연주 아마추어 동호회이다.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의미한다. 홍성 노블오카리나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오카리나 세계 최고 연주자 에밀리아노 베르나고찌가 홍성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지난 2013년 10월에 창단한 프리마베라는 연주자 7명이 모여 각자 다른 크기의 오카리나를 연주해 화음을 만들어내는 앙상블팀이다.
오카리나 연주 경력 1~3년차인 아마추어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돼 1주일에 1번씩 옥암리 평화약국 지하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맞추고 있다. 20대부터 40대까지 타 동호회에 비해 비교적 젊은층의 단원들은 특유의 열정을 정교한 앙상블로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프리마베라로 함께 활동하기 전까지 충남오카리나강사협회서 주관하는 강사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앙상블을 이루는 7개 파트 중 4파트를 맡고 있는 황수민 씨는 “강사과정 3~4기 연주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구성했다”며 “당초 4기에는 5명뿐이었는데 5명으로는 7중주 앙상블을 할 수 없어서 윗 기수 선생님 2분을 영입해 팀을 이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단원 중에는 모녀가 함께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어머니 김경순 씨와 함께 프리마베라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은 씨는 전문 오카리나 강사인 어머니의 추천으로 오카리나를 배우고 앙상블에 참여했다.
오카리나 강사과정을 함께 이수하고 가족 구성원도 함께 하는 등 여느 팀들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프리마베라는 결성 한달 만인 지난해 11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오카리나콩쿠르에서 동상을 거머쥐어 관계자와 주변을 놀래키기도 했다.
단원 이혜영 씨는 “사실 팀 결성 1개월 만에 동상을 타서 주변사람들이 말도 안된다며 놀랐었다”며 “전문연주자로 활동하는 1명을 제외하곤 각자 다른 일들을 하다가 틈틈이 모여 연습을 하곤 했었고 수상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홍성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출전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였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카리나의 매력에 대해 묻자 이세나 씨는 “흙으로 만든 악기여서 그런지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라며 “대다수 사람들이 생김새만으로 오카리나는 연주하기 쉬운 악기라고 생각하지만 감정을 담은 정교한 소리를 내기 위해선 어떤 악기 못지않게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7개의 오카리나가 모여 클래식 편곡 등을 연주하는 오카리나 앙상블만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혜영 씨는 “혼자 불면 내 소리가 정확히 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럿이 연주하면 서로가 관객과 지휘자가 돼서 좋은 연주가 되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며 “많은 연습 끝에 7명이 비로소 하나의 완벽한 화음을 이뤄내는 순간 그 짜릿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앙상블 결성 4개월째를 맞은 프리마베라는 최근 홍주요양병원을 찾아 자선연주회를 선보이는 등의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지역에서 동호회의 지평을 넓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7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이기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이상 추가로 연주자를 영입할 계획은 없지만 지역의 여타 악기 동호회와 함께하는 자선공연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경순 씨는 “병원이나 요양원 등 정기연주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분들께 위로가 되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리라 믿는다”며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오카리나 선율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할 프리마베라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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