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한 눈 나이탓이려니 하다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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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한 눈 나이탓이려니 하다 ‘실명’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2.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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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황반변성 증상과 예방

고령자들은 눈이 침침해지면 으레 노안이 왔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눈이 침침해 불편해도 나이를 먹으면 다 그렇다고 별다른 치료 없이 그대로 지내는 경우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시력에 이상이 왔음에도 노안이거니 생각하고 검진을 받지 않는다면 자칫 실명의 위기에 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사물이 흐리게 혹은 비틀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황반변성은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가 많이 모여있는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조직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년층의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비틀려 보이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말기엔 시야 중앙에 지워지지 않는 검은 점이 생기다 실명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증상이 미미해 이상을 자각하기 어려우며 한 눈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자각이 더 어렵다.
이렇게 발병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도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돼 실명에 이르기 쉽다. 고령자들의 경우 노안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가운데 치료를 위해 안과를 방문한 환자 6명 중 1명은 실명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망막학회가 가천대 길병원, 고려대 병원, 김안과 병원 등 주요 병원의 환자 차트를 분석한 결과 2005년과 2010년 황반변성으로 치료 받은 전체 환자 985명 중 157명이 시력 0.02 이하인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늦게 찾아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한것이다.
지금까지 황반변성은 노인층의 질병으로 생각돼 왔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년층에도 유병률이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40~50대 환자의 경우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 증가하는 등 중년층 유병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에 손상을 입어 시력저하가 일어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홍성읍 밝은안과 이승복 원장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으로 시세포가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평소 한쪽 눈을 번갈아 가리고 욕실 타일이나 달력의 글자를 보는 방법으로 시력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한 쪽 눈을 가리고 시력검사를 할 때 시야의 일부분이 안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보이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면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은 항산화제와 비타민․아연 등이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되며 증세가 심각한 경우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에 대한 항체를 안구에 주사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외에도 망막 손상 정도에 따라 레이저를 이용한 광역학요법, 광응고술, 약물치료 등이 이용된다.
황반변성의 발병 원인도 노화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노화를 촉진하는 서구식 식생활과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흡연 등이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황반변성의 유력한 유발 요인 중 하나이기에 시력이 저하되는 40세 이후에는 금연할 필요가 있다.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근거리 작업을 도움말=밝은안과 이승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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