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담배, 혈관 망가뜨리는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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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담배, 혈관 망가뜨리는 주범
  • 이영모<수내과의원 원장>
  • 승인 2014.02.1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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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고혈압 환자분들 중에서 의외로 담배의 해악을 모르고 흡연을 하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지식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내과의사가 당뇨병, 고혈압 치료 중인 환자들께 금연을 강권하는 이유는 바로 혈관보호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혈관 사랑’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온갖 증상들의 원인을 이미 ‘혈액 순환이 안된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혈액순환제의 처방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만병의 근원이 혈관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중요한 혈관을 망가트리는 치명적인 독소가 담배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다.
직접 유해가스를 들이마시기에 폐암이 유발되는 것은 이해가 쉽지만 담배는 어떻게 혈관을 망가트리는 걸까?
첫째, 담배는 혈액의 응고성을 증가시킨다. 쉽게 말하면, 피를 끈적거리게 만든다. 둘째, 담배가 생성하는 유해 라디칼 성분은 혈관벽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만들어 피떡의 응집을 유발한다. 셋째, 니코틴 성분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런 작용에 의해 온몸의 혈관은 탄력성을 잃고 찌그러진다. 좁아진 혈관과 끈적해진 혈액으로 인해 인체의 모든 장기에 적절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부족해진다. 이것을 예방코자 내과의사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에게 금연을 강력하게 권하는 것이다.
고혈당 및 고혈압은 자체만으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좁아진다. 이에 동맥경화증이 병발되면 무시무시한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만성콩팥병, 버거씨병 등의 합병증을 발생시킨다. 그러기에,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 중인 환자들이 흡연을 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당뇨병과 고혈압에 좋다고 하는 온갖 약제와 음식을 찾아 대한민국을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 지금 당장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진리이자 원칙이다. 담배 연기에 신음하는 것은 비단 가족들뿐만이 아니고 바로 우리가 애지중지 하는 자신의 혈관들이란 사실을 꼭 기억하자. 이영모 수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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