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감동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난 ‘거리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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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감동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난 ‘거리 미술관’
  • 홍주일보
  • 승인 2014.02.1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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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마미정 벽화마을을

마을입구부터 전체가 벽화로 장식 벽화마다 정겨운 이야기로 한가득
마을 곳곳에 농사지은 농산물 판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 활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 벽화마을이 등장해 열풍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거의 모든 곳에 벽화마을이 탄생하고 있다. 벽화마을은 일반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담장에 그림을 그려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마을의 관광화를 통한 소득증대도 가져올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동피랑인데 이곳 말고도 작년에 조성된 대구 마비정 마을의 벽화가 참 아름답게 다가온다.
대구 화원읍에서 남평문씨 세거지 마을인 본리 1리를 지나 2km 정도 올라가면 비슬산 자락이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자연부락을 만나게 된다. 마을입구와 화원휴양림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서 가면 된다. 평일에는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있지만 주말에는 자동차를 통제하니 입구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가면 더 좋다.
마을입구에는 장승이 서 있다. 장승은 예로부터 마을을 지키며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워졌다. 마비정 마을 입구에 설치된 장승은 높이가 5m, 직경이 0.5m의 대형 장승으로 대한민국 장승 명인인 김종흥 선생이 맡았다. 마을로 향하는 논에는 허수아비가 설치되어 나그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이곳에서 10분 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이 보이고 시내버스 노선이 끝나는 곳에 본리2리 버스종점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마을이 시작되는데 입구에 환영 현수막이 붙어있고 아름다운 벽화가 살아있는 마비정 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달성군은 화원읍 본리2리 마비정 마을을 녹색농촌체험마을인 로하스 테마 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마을 전체 35가구를 대상으로 ‘담장 벽화사업’을 실시하였고 지금은 마을 전체가 벽화마을로 변해있다.
거의 모든 벽화마을이 그러하듯 이곳의 건물들도 노후화되고 빛이 바랜 상태인데 담장과 벽이 새 옷을 입고 벽화마을의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히 오래된 벽면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붓질 하나 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완벽한 작품을 연출하였다. 회색의 시멘트벽이 화사하고 향토적인 그림으로 변할 때마다 주민들은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무, 꽃, 장승 등 향토적 색채가 가득한 벽화마다 정겨운 이야기가 담겨 있고 벽화와 함께 마을 곳곳에 앙증맞은 꽃들이 널려있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마비정(馬飛亭)의 유래는 한 장군이 건너 편 산의 바위를 보고 그 곳에 활을 쏘면서 말에게 활보다 느리면 죽이겠다고 하였다. 말이 빠르게 달려갔으나 결국 활을 따라가지 못하여 죽고 말았다. 동네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말을 추모하면서 동네 이름을 마비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벽화의 특징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주어진 가옥의 여건을 최대한 살려 그림을 그렸는데 가옥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인위적인 냄새가 덜 났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 본바탕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커버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우리들의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을 천천히 음미해가면서 올라가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는데 보기에 참 좋다.
마을 벽화에는 농촌의 옛 생활상이 잘 그려져 있다. 소가 있고 지게 그림과 함께 지게도 벽에 붙어 있다. 그리고 개 그림에는 끈을 달아놓아서 마치 개를 끌고 가는 형상의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이곳이 인기가 많다. 마비정과 남근갓바위 그리고 거북바위가 있어 마을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나무도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백년 돌배나무와 느티나무의 사랑을 담은 연리목이 있는가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나무도 있다. 그리고 농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펼쳐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곳에서는 먹거리를 먹을 수도 있다. 마을 중간 중간에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 이곳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팔기도 한다. 그리고 마을 중간 중간에 시화가 그려져 있어 이곳을 지나면서 시 한편의 낭만도 만날 수 있고 사랑을 담은 열쇠를 걸어 놓을 수 있다. 마을회관에서는 수제비나 칼국수로 식사를 할 수 있고 늙은 호박전과 막걸리로 멋진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져 나온다. 천천히 걸으면서 우리들의 고향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산 아래 마을이 벽화마을로 태어나 활력을 담아가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대구라고 하면 대도시를 연상했는데 이렇게 시골마을도 있고 벽화를 담은 커다란 도화지가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tip
전국에 많은 벽화마을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점이 있다. 벽화마을에는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그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면 안 된다. 큰 소리로 떠들거나 농작물이나 주민들의 물건을 건드리거나 손을 대면 서로가 불편해진다. 그들이 우리들의 형제자매라고 생각하고 관람한다면 문제가 없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농사지은 물건을 판매를 하기도 하니 구입할 수도 있고 간편 음식이나 간식을 사 먹을 수도 있다. 물론 이곳은 입장료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관람하면 된다.

○주변관광지
마비정 마을 쪽으로 가다가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가 있다. 이곳은 원래 절이 있던 명당인데 아홉 채의 집과 광거당 수봉정사들이 있다. 민속촌 느낌이 나는데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다. 인흥서원(053-631-9289)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 노당 추적을 봉안한 서원이다. 그리고 마비정 벽화 마을로 진입하기 전 똑바로 가게 되면 화원자연휴양림(053-668-5326)이 있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나 예약은 필수이다.

○마비정벽화마을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홈페이지 : http://culture.dalseong.daegu.kr(달성군청)

○마비정마을 가는 길
홍성-예산수덕사IC-당진대전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유성분기점-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금호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화원IC-비슬로-화암로-화원자연휴양림 방향-안흥길-마비정길-마비장 벽화마을(3시간 30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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