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相談) 활동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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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相談) 활동을 하면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07.3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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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서 학생과를 맡으면서 생활지도에 상담이 필요하여 상담에 대한 연수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고 퇴임 후에 우연히 홍성교육청에서 학생상담봉사자 모임이 있어서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다. 사회성 향상 및 또래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넓은 친구관계 유지를 위해서 시간마다 모둠을 바꿔가며 게임을 통하여 친밀성을 갖도록 했다. 요즈음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적응을 잘못하여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친구관계가 문제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우선 상담이란 삶에서 갈등 속에 지치고 힘들 때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희망의 가이드가 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생활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복잡다단하며 인간관계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아 항상 피곤한 상태이다.

그러나 정작 마음속에 응어리진 문제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전문 상담자를 만나기가 어렵고 가까이 살고 있는 가족들과도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고 상담이 어렵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가 가장 대화가 잘될 것 같은데 대화(對話)는 대화(對火)로 “대놓고 화를 내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상담에서 1차적으로 필요한 것이 말(言語-언어)인데 말이란 “말” 자체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며 내가한 그 말을 상대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말의 핵심이라 한다. 상대방의 멀 속에 들어 있는 말을 이해해야 서로 대화가 통하는데 그런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담이 어렵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노한 상태에서 “그럴 수 있나?”하고 감정이 흥분될 때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마음이 열리는 래포가 형성되어야하는데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에 대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사람을 움직이는 무기는 입이 아니고 귀다. 대화의 질은 서로 상대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 주는가에 달려있다. 2.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3.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4.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지적 능력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조화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5. 옳은 말 하는 사람보다 이해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6. 옳은 말인 줄 알면서도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입장이나 처지를 이해하고 감정을 인정해 주는 “공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공감이 없으면 아이들에게는 간섭으로 들릴 뿐이다. 7. 존경 받는 상사나 훌륭한 부모는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를 배려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남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상담이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여야 하며 그런 관계가 형성될 때 소통이 된다. 요즈음 “소통”이니 “불통”이니 말하는데 그 근본 원인은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며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사회생활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이유는 소통이 부족해서 이다. 상대방의 입장과 말을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갑오년 말(馬)의 해에 말(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기를 바라며 요즘은 주로 폰과 메일이 대화의 주 수단이기에 마주앉아 밤새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 그립다. 위로는 대통령과 국민이 위정자와 지역주민이 가정과 학교에서 진지하고 활기차고 희망찬 대화가 무더운 여름의 청량음료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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