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 老心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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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 老心에게 물어봐?
  • 주향 편집국장
  • 승인 2015.02.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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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표심 ‘변수’ 아닌 ‘상수’… 70~80%로 당락 좌우
선거인수 총 2만1645명… 예비후보 39명 노인 앞으로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표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노인세대의 영향력은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짓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3·11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노인표심의 영향력은 상상 그이상이다. 이번 선거에서 ‘老心’은‘변수’가 아닌‘상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군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농협, 축협, 낙협, 한우협동조합, 산림조합 등 모두 14개 대상조합의 총 조합원수는 2만1645명(2월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중 60세 이상 노인조합원수는 1만5432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71%를 넘는다.

단위농협 가운데 노인조합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홍북농협이다. 조합원 1350명 중 60세 이상이 1095명으로 무려 81%를 넘었고 80세 이상 조합원만도 324명으로 24%에 달한다. 반면 40대 이하 조합원은 48명으로 전체조합원의 3.5% 뿐이다. 이처럼 조합원수가 노인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청·장년층 조합원들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비미할 수밖에 없다.

다른 조합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홍동농협의 경우 조합원 1437명 중 노인조합원이 75.6%를 차지했고 결성농협은 1094명중 72.6%, 광천농협 2756명중 71% 순이며 나머지 조합들도 노인조합원의 비율은 대동소이하다. 때문에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39명의 예비후보들은 노인 단체를 비롯해 경로당, 마을회관 등 어르신들이 주로 상주하는 곳을 찾아 얼굴도장을 찍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또한 예비후보들은 노인조합원을 겨냥한 각종 복지성 공약을 제시하는 등 노인표심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노인들의 마음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좌우될 판”이라며 “조합장 선거는 노인들에게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농촌과 농협이 어려운 이때 조합의 발전과 농민의 실익증진을 위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학연 지연 인맥에 묻히는 표심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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