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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 대한 열정이 세계를 바꾼다청운대 김상구 교수 산문집 - ‘환상과 유토피아’



‘환상과 유토피아’(도서출판 동인)는 청운대학교 김상구 교수의 산문집이다. 주로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본지에 써온 칼럼을 엮은 것으로 칼럼 외에도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과거에 써 놓은 글들 가운데 비슷한 성격의 글들을 한데 모아 다시 정리한 산문집이다. 환상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말하며, 유토피아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한다. 언뜻 보면 우리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환상이나 유토피아를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혀를 단 예언자’로 불린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1885~1977)는 이러한 환상성과 꿈에 주목했다. 꿈에서 그치면 꿈이지만 꿈꾸는 자가 일어서서 그 꿈을 실천을 통해 구체적으로 창조해낼 때 그 행위 속에서 희망은 존재한다고 블로흐는 말한다. 이러한 환상과 유토피아를 꿈꾸던 열정은 역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꿈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열정은 신대륙의 발견으로, 독재에 신음하던 아래 민주주의의 꿈은 87년 6월 항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은 환상을 꿈꾸는 것마저 힘들게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금근로자 1800만명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받는 임금이 월 100만~200만원 미만이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이 100만원대의 월급을 받고 있다. 최저임금도 안 되는 월 1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를 더하면 2명 중 1명은 한 달에 200만원을 못 벌고 있는 셈이다. 정규직과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현실은 더욱더 냉혹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는 이제 취업, 주택 구매까지 포기한 ‘5포 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에도 김 교수는 니체, 라캉, 벤야민, 마르크스, 지젝, 조이스, 나보코프, 모어, 마키아벨리, 최인훈 등의 여러 철학자와 사상가, 문학가의 입을 빌려 지속적으로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환상과 유토피아일 수밖에 없는 가치를 말한다. 그것은 본문에 자주 인용하는 유토피아를 쓴 모어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이번 산문집의 제목이기도 한 ‘환상과 유토피아’에서 김 교수는 “모어가 이렇게 유토피아라는 나라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은…산업발전을 통해 돈 중심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영국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의 역설이라 할 수 있다.…‘유토피아’를 소설로 그려본 것은 당대의 영국 사회가 살만 한 곳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서용덕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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