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반칙·변칙·은폐·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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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반칙·변칙·은폐·의혹
  • 홍주일보
  • 승인 2015.08.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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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일감 몰아주기’와 ‘반칙·변칙·은폐·의혹·청탁’ 등이 화두가 된 세상 속으로 함몰되고 있는가?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중앙·지방할 것 없이 부풀리기와 횡령, 은폐와 의혹, 청탁 등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고 한다. 어쩌면 정직하고 멀쩡한 곳이 한 두 곳뿐일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듯 말하곤 한다. 우리사회가 총체적으로 부정부패와 변칙과 반칙 속에 신음하는 소리다. 홍성에서도 이런 소리는 변함이 없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고,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머지않아서 대형 몇 건이 터질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곪을 대로 곪으면 언젠가는 터지게 돼있다는 지적은 오히려 진리라고도 말한다.

최근 농협에서 일감 몰아주기 특혜와 사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의혹을 받는 건축업자를 구속했다는 보도가 지면을 덮었다. 하지만 사회전반이 그렇다고 쓴 입맛만 다시는 사람들은 ‘반칙·변칙·은폐·의혹·청탁’ 등을 잊어버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할 것 없이 국민의 세금이든, 군민의 세금이든을 떠나 반칙과 변칙, 부패공화국의 일단의 추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는 물론 공사와 입찰에 있어서까지도 변칙과 반칙이 통용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공정한 과정이나 합법적인 입찰을 피하기 위한 온갖 방법과 수단으로 그물망을 피해간다지만 언젠가는 들통 날 일이다. 인사와 입찰 비리는 다름 아닌 우리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패거리 문화, 즉 인맥을 동원한 연줄문화에서 비롯된다.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식당가엔 온통 향우회, 동창회 등 특정집단의 모임 천지다. 요즘에는 ‘직맥(職脈)’이라는 직장연줄도 강세라고 한다. 정말로 한국사회는 이제 연줄에 의한, 연줄을 위한 사회 같다고 장탄식이다.

지역의 곳곳에서도 우수한 인재와 품질경쟁력을 평가한다는 포장의 이면에는 연줄대기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 뜻대로 안 되면 능력과 품질력의 부족보다는 연줄 부재를 탓하며 억울해 하는 게 우리 사회가 아닌가. 공정하지 못한 데에 패거리 문화가 있고, 패거리 뒤엔 부정한 거래가 있는 법이다. 부정한 거래는 결국 부패행위로 연결되는 법이다. 연줄문화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적어도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구별하고, 의리와 비리를 구분하며, 선물과 뇌물을 걸러낼 줄 알아야 하고, 적법과 진실, 편법과 가짜를 구별할 줄 아는 사회의 중심이 돼야 한다. ‘검은 결탁’의 뒤에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건강한 사회 작동을 마비시키는 독버섯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켜켜이 쌓인 고질이 지역발전을 저해시키고, 지역사회와 사람들의 편견과 사시(斜視)가 진실과 정직, 도덕성에 썩은 불발탄을 날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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