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신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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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신리마을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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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6>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서부면 신리마을

 

▲ 신리마을 입구 모습.


조선후기 유학자 남당 묘 등 역사자원 풍부
출향인·마을주민 관계 돈독해 명절 마을축제
전통두레와 벼농사 접목한 두레농사꾼 눈길
주민 고령화로 인한 사업동력 저하해결 숙제 

조선후기 유학자 남당 묘 등 역사자원 풍부출향인·마을주민 관계 돈독해 명절 마을축제전통두레와 벼농사 접목한 두레농사꾼 눈길주민 고령화로 인한 사업동력 저하해결 숙제

 

새터 또는 신대라고도 불리는 서부면 신리에 위치한 신리마을은 지금은 폐교된 천수초등학교 앞의 삼거리에서 남당리 방향으로 가는 도로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양 옆에는 양곡마을과 안흥마을이 있으며 투구봉 줄기의 삼배제가 마을 뒤를 감싸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천마산이 바라보인다.

신리마을은 62가구 105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농촌마을이다. 과거에는 천수만 바다 마지막 물길이 마을과 인접해 있어 각종 해산물이 풍부했던 어촌마을이었으나 간척지가 조성되며 농촌으로 변모했다.
신리마을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동체마을’을 주제로 희망마을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리마을은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도농교류와 공동사업 추진을 통한 소득증대, 즐거운 공동체마을 조성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마을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신리마을은 기호학파의 인물상성이론을 제시하며 호락논쟁을 이끌었던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남당 한원진의 묘와 비석 등과 효자비와 효열비 등 각종 역사자원이 풍부하다. 마을의 역사자원에 이야기를 입혀 스토리텔링화 하고 마을에 역사문화관을 설치해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계획이다.
신리마을은 주민들과 출향인간의 교류가 활발한 마을이다. 신리마을에는 어른 둘이 양팔을 벌려 안아도 모자랄 정도로 왕 소나무가 있다. 600여 년 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매년 추석이면 향우회가 주축으로 출향인과 주민들이 왕 소나무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오고 있다. 이 때는 마을이 최고로 떠들썩한 날이기도 한데 명절 고향을 찾은 출향인과 주민들,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모여 한바탕 잔치가 열리며 콩쿨대회도 함께 열린다. 최근에는 콩쿨대회를 격년제로 지내고 있지만 콩쿨대회가 열리면 마을주민과 출향인들은 한 마음으로 어우러진다.
 

▲ 두레풍물 굿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들 모습.


신리마을 이광석 이장은 “우리 마을의 콩쿨대회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행사로 마을의 단결과 화합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리마을은 마을소유의 신리 저수지를 갖고 있다. 저수지를 유료 낚시터로 개발하며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리마을은 공동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농산물보관 및 판매소설치와 농한기에 공동으로 할 수 있는 굴 까기와 마늘 까기 등을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내년에는 마을회관 옆 공터를 활용해 게이트볼장을 신설하고, 마을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왕소나무로 가는 길을 정비해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주민들의 문화복지사업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리마을은 지난해 홍성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전통행사를 활용한 농촌관광상품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전통두레와 벼농사를 접목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인 ‘두레농사꾼 프로젝트’(이하 두레농사꾼)와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두레풍물 굿 학교’ 등을 운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리마을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레풍물 굿 학교’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차례 운영해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두레 관련 풍물놀이 복원 및 농업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두레농사꾼’은 가족 단위의 도시 참가자들이 신리마을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논에서 모내기부터 수확, 나눔까지 전통적인 농사 방식으로 함께 하는 6개월 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신리마을은 두레농사꾼을 통해 모내기, 김매기, 벼베기, 도정 등의 논농사와 관련한 두레 농작업 활동을 비롯해 지역 내 교육농장에서 농요·벼의 한 살이 배우기, 논생태 인형극, 체험학습, 풍물굿 배우기, 떡메치기 등 우리 농촌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프로젝트에 참가한 도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리마을에서도 주민들의 고령화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광석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주민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신리마을 이광석 이장

“마을 문화복지환경 개선할 것”

신리마을 이광석 이장<사진>은 출향인과의 유대가 돈독한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이 이장은 “출향인들이 고향일에 관심이 많아 향우회 주관으로 추석에 마을잔치와 콩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지만 마을단위에서 단합을 위한 콩쿨대회 등을 개최하는 곳은 드물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신리마을도 주민들의 고령화는 문제로 다가왔다. 이 이장은 “주민들이 협조를 많이 해주시고 있지만 젊은 세대는 적고 고령인 주민들이 많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추진력에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이 이장은 고령의 주민들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마을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이 이장은 “자체적인 풍물모임을 꾸준히 운영하고 게이트볼장 및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마을의 문화복지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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