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자연환경 바탕 행복한 생태마을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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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자연환경 바탕 행복한 생태마을 꿈꿔
  • 서용덕·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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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4>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홍동면 수란리 산양마을

 

▲ 마을주민들의 생태자원 현장조사 모습.


1급수 서식하는 가재, 특산식물 털갈매나무 등 서식
마을둘러싼 구용산 생태자원 활용 생태학습마을 추진
산양농장 연계한 특색 있는 주민소득 창출 방안 고민

홍동면 수란리에 위치한 산양마을은 산양을 기르는 농장이 있어 산양(山羊)마을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원래 뜻은 뫼 산(山)자에 해돋이 양(暘)자를 써서 ‘산과 볕이 좋은 마을’이다. 산양마을은 구룡산자락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마을전체면적의 65%가 임야인 산촌마을이다. 예로부터 숲 안마을, 산골마을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양마을 입구 양편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을을 찾는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느티나무 가지를 꺾어 불을 지피던 사람이 눈을 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는 등 신령스러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산양마을은 27가구 75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마을이다. 이곳은 여느 농촌마을과 달리 15~65세 이하 인구가 40여 명으로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마을이다.
산양마을은 자연환경의 훼손이 거의 없어 마을 내 하천에는 1급수에 서식하는 가재를 비롯해 민물새우인 새뱅이새우 등이 서식하는 등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마을이다. 특히 한국 특산식물인 ‘긴 잎 모시풀, 조팝나무, 진달래, 털갈매나무’ 등이 발굴돼 천연 생태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산양마을은 지난 2013년 희망마을 만들기 마을발전계획 발표대회에서 마을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살린 ‘마을 주민이 시작하는 마을공원 만들기’라는 제목의 사업계획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인 창조적마을만들기 종합개발사업에 선정돼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농촌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양마을은 ‘주민이 편안하고 즐거운 오방색 생태마을 산양’을 비전으로 마을생태공원 조성, 마을 테마 소득사업 발굴, 주민이 즐거운 공동체 활동 강화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산양마을에는 가재, 미꾸라지, 버들치, 얼룩동사리 등 수생물을 비롯해 긴 잎 모시풀, 조팝나무, 진달래, 털갈매나무 등 특산식물 등 식용 58종, 약용 52종 등 1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생태자원은 마을을 둘러싼 광대봉~구룡산~초롱산 자락 등 임산로 주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이를 활용한 생태자원탐방로 등 마을이 생태학습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마을 생태자원조사로 발굴한 주요 식생을 조경에 활용해 마을회관 옆 부지를 임대해 마을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체육시설, 정자 등을 겸비하는 조성해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직접 보고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는 산책 및 휴식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등산로 정비를 통한 생태등산로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양마을은 주민들이 마을의 동·식물자원을 조사하고 채집, 기록해 마을의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마을생태공원 조성시 마을주민들이 생태자원 해설사 등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재와 새뱅이새우 등이 서식지에 안내판과 탐방로 등을 설치하고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마을 내 하천의 보 철거 등을 통해 봄철 산란을 위해 찾아오는 다양한 어종을 홍양저수지부터 마을하천까지 유도해 생물다양성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마을이 하나의 커다란 생태공원의 면모를 갖추게 하겠다는 것이다.

산양마을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산양농장이 있다. 유기축산으로 70여 마리의 산양을 방목해 기르는 산양농장으로 최근 홍성읍에 카페를 열었다. 카페에서는 산양유를 사용해 곡물빵, 케익 등 30여 가지의 빵과 케익을 판매하고 있으며, 산양유 스무디, 산양유 라떼 등 산양유 음료도 판매 중이다. 산양마을에 위치한 산양농장에서는 산양젖 짜기와 산양유 치즈만들기 등과 같은 농촌 체험도 운영되고 있다.

산양마을은 마을 테마 소득사업의 하나로 산양농장과 연계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산양을 키우는 산양마을을 테마로 산양농장을 마을기업으로의 사업확대 혹은 주민출자를 통한 영농조합 등의 전환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주민들이 산양유를 생산하고(1차 산업) 산양농장에서는 주민들이 생산한 산양유를 가공(2차 산업)하거나 산양유를 활용한 산양 젖짜기 체험, 치즈 만들기 체험 등 농촌 체험(3차 산업)을 운영하는 계획이다. 산양 사육을 통한 1차, 2차, 3차 산업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6차산업화를 주민 주도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소규모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통한 산양마을만의 적, 청, 황, 백, 흑 등 오방색 농산물 판매, 마을 농산물을 활용한 장류 및 효소 개발 등 특화음식 판매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 산양마을은 주민이 즐거운 공동체 활동 강화를 위해 마을풍물단 운영과 짚풀동예 동아리, 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마을 어르신 공동 생일 축하자리 마련 등을 통해 마을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마을 공동활동에 대한 주민 의지를 모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 출향인사 초청 마을잔치를 개최해 출향인사와 마을주민간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산양마을만들기 정재정 추진위원장은 “고혈압과 당뇨에 효능이 있는 당조고추와 가지고추 등을 생산해 이를 고추가루나 고추장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일반 고추모종 대신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당초고추나 가지고추 등의 모종을 생산·판매하는 것도 제법 소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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