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홍주초등학교 존폐론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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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홍주초등학교 존폐론에 대한 의견
  • 양희권<홍주초등학교 총동문회장>
  • 승인 2015.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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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전 입학식 날의 홍주 초등학교는 내 삶을 통틀어 내가 느낀 가장 큰 집이었고 운동장은 가장 넓은 땅 이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어선 운동장에는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이 계셨고, 우리를 후배로 맞아준 선배 형, 누나들은 지금까지도 홍성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인연으로 맺어졌다. 학교 뒷마당인 군청의 후원은 초등학교 동문들이 마음껏 놀던 추억을 담은 자랑거리가 되었고, 월계천의 개울은 지금의 어떤 수영장 보다 좋아서 인근 초등학교의 부러움의 대상 이었다.

홍주 초등학교도 어느덧 고희의 역사를 지니게 되면서 많은 동문들이 홍성과 전국 각지에서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동문들의 끈끈한 모교 사랑은 지역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홍주초등학교 현실 앞에 동문회장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홍성 구도심의 중추적 역할을 하던 오관리의 많은 기관 이전과 새로운 주거문화인 아파트의 건설로 시내 중심지역 인구가 줄면서 홍주 초등학교는 최근 1학년의 학생 수가 한 학급에 해당되는 인원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반면 인근 홍성초와 홍남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아파트인구 유입 등의 호재 속에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학교 존폐론이 나오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충청남도 교육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이 어떠한 대응방안으로 홍주초의 문제 해결에 접근했는가를 살펴본 결과 무대응이라는 전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노력이 없었다. 물론 동창회장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나의 불찰과 무관심을 동문여러분과 홍성군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

70년 된 역사의 홍주 초등학교의 새로운 비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우선 교육청에서 학군 조정을 해야 한다. 홍남초등학교의 학군을 남장리와 고암리 일부지역 위주로 개편하고, 홍성초등학교의 학군을 월산리와 옥암리를 포함한 오관리 일부로 재편하며, 홍주초등학교의 학군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주거 문화의 변화로 인해 젊은이들의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취학가능연령을 둔 많은 가족들이 아파트에 집중된 결과로, 학군 조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강제 조정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홍주초에 다니던 많은 학생들이 도청신도시에 위치한 내포 초등학교로 전학을 하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관계기관의 발 빠르고 능동적인 판단만이 위기의 홍주초등학교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홍성군청의 이전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홍성군에서도 홍주초등학교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군정을 이끌어야 하듯, 1만명이 넘는 홍주초 동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요즘 언론에서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로 연일 토론 및 보도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인구에 따른 선거구 조정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나, 지역간의 균형유지와 농촌안배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홍성읍에 위치한 3개 초등학교간의 균형유지와 상호 협조와 보완의 관계는 70여 년 동안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3개 초등학교간의 균형 발전은 홍성읍민 모두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문들이 앞장서고 홍성읍민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홍주초등학교의 안정적 운영 및 발전을 위해 이제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할 때 이다. 총동문회장 이라는 중책이 문제가 아니라, 모교를 사랑하는 졸업생으로써 간곡히 부탁드린다.

홍주초의 백년대계를 위해, 홍성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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