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의 마음으로 촛불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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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의 마음으로 촛불 켭니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12.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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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궁금하다 (3) 민성기 씨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참사를 잊지 않고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촛불을 켜고 추모하는 이들이 있다. 매주 목요일 홍성읍 복개주차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제를 진행하는 사람 중에서 민성기 씨를 만났다.<편집자 주>

폐기물처리업을 하는 민성기 씨는 매주 목요일이면 홍성읍 복개주차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을 위해 촛불을 밝힌다. 비나리와 풍물 등으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서다.
민 씨는 “우리도 유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고, 이제는 희생자와 유가족과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추모제에 나오는 분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씨는 세월호 참사직후 함께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 몇몇과 함께 홍성전통시장 공연장에서 추모 공연을 가졌다. 당시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고 시신도 수습 못 했는데 무슨 추모공연이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민 씨는 매주 세월호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민 씨는 “참사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과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을 통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과 군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복개주차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제에 매주 참석하는 인원은 40~50여명, 1주기나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 등 이슈가 있는 날이면 200~400여명으로 참석인원이 크게 늘어난다.

민 씨는 지역에서의 세월호 추모제뿐만 아니라 세월호 관련 서명운동을 비롯해 서울에서 열리는 추모제, 유가족과 연대활동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하며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민 씨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의무감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머리가 아닌 마음이 움직여 시작한 일이고 이제는 세월호가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민 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추모제를 이어갈 생각이다. 민 씨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한데 모여 터진 참사”라며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사회 정의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깨끗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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