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질 세상, 세밑 훈훈함 나누자
상태바
슈퍼갑질 세상, 세밑 훈훈함 나누자
  • 홍주일보
  • 승인 2015.12.1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정신 나간 세상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공무원 할 것 없다고 한다. 최근엔 현역 국회의원이 민자 사업으로 수용 예정인 땅 주인들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가 하면, 어떤 국회상임위원장은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놓고 자신의 책을 판 게 드러났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연말을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의 ‘갑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다. 국회의원들의 뇌물 수수, 성 추행 등 각종 비위 사건은 기본이고, 어떤 의원은 변호사 아들의 정부법무공단 특혜 취업 의혹에, 어떤 의원은 딸 취업 청탁 의혹까지. 요즘 국회의원들은 뇌물 대신 지역구 행사 협찬, 인사 청탁 같은 변형된 ‘갑질’까지 하는가 하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의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쌀 제품에 자기 이름을 사용해 문제가 됐다. 경찰을 담당하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어떤 의원은 술을 마신 뒤 경찰서 지구대에 찾아가 “지역구민 딸을 괴롭힌 바바리맨을 찾아내라”며 직접 수사를 지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갑질’은 자신들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지자체와 지방의원, 보좌진 등에 대해선 더욱 노골적이다. 지금 정치인들과 정치권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다. 선거에서 이들을 꼭 바꿔야 하는 이유다.

지자체장 공천과정에 국회의원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의원의 인사 청탁이나 지역개발 민원을 거부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단체장도 있다. 공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인사 청탁은 국회의원은 물론 의원 보좌관들도 예외가 아니다. 또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고위공무원의 자녀 중에는 ‘꿈의 직장’이라는 자치단체나 공기업, 대기업 취업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주민과 지방발전을 위해 일 한다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범죄행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며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공무원을 협박 각종 공사를 수주한 지방의원이 있는가 하면, 사업 편의를 댓가로 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의원도 있다. 지방의원들은 의정활동비 등을 지급받는 유급제로 바뀌었지만, 의정활동은 내팽개치고 이권이 있는 곳,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유권자 눈도장 찍기에 바쁘다. 심지어는 단체장의 지시를 받거나 보고까지 하는 등 감시기능은 온데간데없다는 탄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도사로 자리 잡기보다는 오히려 갑질 행세하는 완장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슈퍼 갑질의 세상, 실망과 절망감 뒤에는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과거 먹고 마시는 송년모임이 사랑 나눔이나 문화생활, 봉사활동 등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등 송년풍경이 달라지는 것은 의미가 크다. 세밑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훈훈함을 나누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