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유권자는 진실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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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유권자는 진실로 무엇인가
  • 홍주일보
  • 승인 2015.12.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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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선거다. 결론은 정말로 잘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성정치권에서 사실 국민들,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중앙정치나 지방정치를 막론하고 똑 같다. 선거 때 일회용일 뿐이다. 흔히 기성정치권의 부패와 반칙에 진절머리를 느끼면 새 인물, 젊은 인물의 수혈을 꺼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실망을 만회하려는 꼼수로 또 국민(유권자)을 속이겠다는 방편일 뿐이다. 중앙이나 지방을 막론하고 기성정치권의 부정과 부패, 꼼수에 지친 국민들이나 유권자들이 혹여나 참신하고 유능한 새 인물이나 젊은이들이 대거 정치권으로 들어가서 이른바 정치권 물갈이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과연 젊은 일꾼들을 기성정치권에 참여시킨다고 해서 정치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소위 386으로 불리던 신진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들어간 지난 시간을 통해 오늘의 행태와 실체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면 답이 나온다.

설사 새 일꾼들이 대거 기성정치권에 참여하더라도 정치개혁이 이뤄질 수 없게 된다면, 젊은 새 일꾼들의 기성정치권 참여는 무의미한 것이다. 386정치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비교는 이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뻔한 답이 될 것이며, 젊음이란 진실만을 이용당할 뿐이다. 수혈된 ‘정치신인’들이 정치권에 진입해 한국정치를 개혁하는데는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함이 확인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수혈된 젊은 정치신인들이 기성정치인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데도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을까, 아니 이뤄내지 못할까. 우선 그들의 기성정치권 참여 자체가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정치와 줄서기 정치를 그대로 수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 지역주의 정치와 줄서기 정치를 계속 해야 하니, 그들 또한 잘못된 정치구도를 유지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별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에 꼭 적용되어야 할 말이다. 썩은 물에 깨끗한 물 좀 붓는다고 썩은 물이 맑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이가 젊고 새 인물이라 해서 다 참신하고 개혁적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 현실 영합적이고 이기적인 점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이나 유권자들이 명심할 일은 지금은 정치 물갈이를 할 때가 아니고, 정치판갈이를 할 때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몇몇 젊은이들이나 소수의 지식인 수혈로 정치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다. 이제는 중앙이나 지방정치 할 것 없이 참신하고 유능한 새로운 젊은 인재들의 선거참여를 통한 기성정치의 변혁과 새로운 정치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치, 선거에서 과연 유권자는 진실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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