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이 좋아서 시작한 미술을 지금도 손에 놓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유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더욱 정진해 화가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농협중앙회 홍성군지부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전병진(42) 씨는 농협에서 화가 청원경찰로 유명하다. 전 씨는 농협에 오는 손님들이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인물을 스케치해준다. 연필의 선을 이용해 인물의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낸다. 자신의 초상화를 받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손님의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한다. 8시에 출근해 한 시간 동안 인물스케치를 하고 농협이 문을 닫으면 한 시간 더 스케치를 한다는 전씨는 퇴근 후에는 집에서 유화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에 2003년에 입사한 전 씨가 농협 사무실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고등학교 때 미술부로 활동하면서 화가의 꿈을 키워온 전 씨는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지금도 그의 손엔 그림 도구가 떠나지 않는다.
전 씨는 얼마 전 아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그려준 적이 있다. 아내의 할머니는 결혼 후 1년 만에 할아버지와 사별해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전 씨는 두 사람의 각각의 사진을 함께 그려 한 장의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는 할머니가 감명 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재능으로 멋진 일을 할 수 있음에 전 씨 역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20대 때부터 명화를 모작해 온 그의 작품을 보면 놀랄 정도로 원작과 똑같다. 이제 모작을 넘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싶다는 전 씨는 자신의 인생을 창작으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