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쇼핑타운 활용 방안, 군-상인 간 입장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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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쇼핑타운 활용 방안, 군-상인 간 입장차 ‘팽팽’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3.3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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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주차시설 정비·활용해야
상인, 군에서 건물 매입해야

홍성군은 지난 30일 홍주쇼핑타운 회의실에서 쇼핑타운 상가조합 조합원 및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홍성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군이 지난 7일 중소기업지원청 ‘2016년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개최된 것이다. 군은 지난 15일 의원간담회에서 홍주쇼핑타운 앞 4층 규모의 주차 빌딩을 신축하고 재건축 상가와 연결통로를 설치해 총 140여 면의 주차면수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투자비 대비 사업의 저효율성과 설계 미흡 등의 사유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군은 계획을 수정해 홍주쇼핑타운 주차 공간 활용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승환 경제과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및 홍주쇼핑타운 공간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설명했다. 김 과장은 현재 홍주쇼핑타운 옥상 65면의 주차공간과 지하주차장 등 총 400면 가량의 주차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홍주쇼핑타운 주차장은 진출입로가 하나로 돼 있어 차량 출입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으로,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시장 내 진입로를 확보하고 출구를 다른 방향으로 내는 등의 안을 제시했다. 특히 홍주쇼핑타운은 시장 안쪽에 위치한 만큼 시장주변 외곽 도로에 전광판을 설치해 잔여 주차공간을 알리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상인들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반발의 목소리도 높았다. 상인 김 모 씨는 “최근 대형마트로 인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주차공간을 마련하기에 앞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상인 이 모 씨는 “전통시장 주변에 주차공간이 많이 있지만 시장 이용 고객보다 출·퇴근 하며 장기주차 차량이 더 많다”며 “쇼핑타운 내 주차시설이 마련된다 해도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인 최 모 씨는 “주차시설을 마련한 뒤 엘리베이터 사용 등 전기요금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전기세 및 시설 보수 등 사후 관리 비용도 책임질 것”이라며 “홍주쇼핑타운 지하주차장의 경우 매년 1140만원 가량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데 사업을 시행할 경우 이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상인들은 홍주쇼핑타운 자체를 군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홍주쇼핑타운은 각 상인들의 지분이 나뉜 사유재산인 상황이다. 상인 김 모 씨는 “홍주쇼핑타운은 백화점 형태의 건물로 지어져 병원이나 기업체에 인수하는 등의 논의가 오갔는데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다”며 “만약 비용이 커 전체 매입이 어렵다면 건물 내 한 층만을 매입하는 방안이라도 검토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매입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사용용도 등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예산도 확보돼야 하는데 홍주쇼핑타운은 공시지가와 건물시세 등을 합쳐 최소한 150억원 이상이 필요해 어려움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매입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상인조합에서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주차환경 개선사업 시행 여부에 대한 결과를 도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업은 홍주쇼핑타운 상가조합 조합원 및 상인 등의 투표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홍주쇼핑타운은 지난 1994년 7월 25일 홍성전통시장에 92개 점포가 불타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후 건립이 추진됐다. 화재 이후 피해상인들을 중심으로 ‘홍성시장재건축조합’이 결성됐고 홍성전통시장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거듭된 끝에 대지 1646평, 연면적 5685평, 지하 2층과 지상 3층 규모로 당시 관내 최대 규모인 홍주쇼핑타운이 2000년 7월 문을 열게 됐다.

지하 2층과 옥상 등 총 400여 면의 주차공간과 지하 1층, 지상 1~3층에 260여 점포 등을 갖춘 홍주쇼핑타운은 건축 과정에서 몇 차례의 부도와 시공사의 공사 포기 등을 거치며 어렵게 지어졌다. 당초 홍주쇼핑타운은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고 편의시설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논스톱 쇼핑몰’을 표방했으나, 여러 상인들이 입점하지 않은 채 대로변에 나와 장사를 하는 등 분양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여러 차례 상가가 경매에 부쳐지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까지 유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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