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지켜가는 참붕어낚시와 연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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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 지켜가는 참붕어낚시와 연꽃마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4.2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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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면 행정1리마을

태봉산과 천태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 갖춘 마을

참붕어 낚시꾼 발길 이어지고 연꽃으로 풍광 조성해

김삿갓 모친과 외조부모 묘소 등 문화유산 남아있어

아름다운 자연 지켜나가는 것이 마을에 주어진 숙제

행정1리마을 전경.

◇참붕어 낚시·연꽃 특색 있는 행정1리마을 

장곡면 행정1리는 태봉산과 천태저수지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특징인 마을이다. 특히 행정1리 마을의 대표적 자랑인 천태저수지는 지난 2006년 완공됐다. 천태저수지를 막고 있는 둑이 천태리에 해당해 저수지의 이름을 ‘천태저수지’라고 명명하게 됐으나 엄연히 저수지가 보유하고 있는 물은 행정리에 속한다. 1997년에 공사를 시작해 정확히 10년이 걸려 완공된 저수지는 행정1리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저수지를 빙 둘러 포장된 도로의 풍광은 매우 아름답다. 마을 주민들은 저수지를 빙 둘러 도로가 뚫린 곳은 행정1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경치 뿐 아니라 천태저수지는 마을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 다. 저수지를 따라 난 길을 산책하면 정확히 3km 정도인데, 아침·저녁으로 운동 삼아 산책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태저수지 전경.

특히 최근에는 전국 단위로 참붕어 등 각종 민물고기를 낚기 위해 찾아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는 만큼, 마을 단위에서도 각종 사업이나 지원을 진행해 더욱 발전하는 마을과 저수지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소망과 포부를 밝혔다. 또 일부 주민들은 저수지 한 쪽 부분에 연꽃을 많이 식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여름이면 새파란 연잎과 함께 아름다운 꽃대가 올라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을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행정1리 마을의 일꾼들.

◇정성진 이장의 마을 소개 

“우리 마을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이웃 간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자 특징입니다. 앞으로도 다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곡면 행정1리 마을 정성진(61) 이장의 말이다. 정 이장은 행정1리마을은 ‘청정지역’인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꼽았다. 특히 정 이장은 특별하게 잘 사는 사람도, 특 별히 못 사는 사람도 없는 누구나 평범하게 살기 좋은 마을이 행정1리라고 소개했다. 태봉산 자락에 위치한 행정1리는 동쪽으로 는 천태리, 서쪽으로는 지정리. 남쪽으로는 산성리, 북쪽으로는 월계리와 맞닿아 있고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1면은 저수지와 마주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행정리는 백제 때 사시량현에 속했고, 신라 때는 결성군 영현인 신량현에 속했다. 고려 초엽에는 여양현, 조선 초엽에는 홍주군에 속했다가 조선 말엽에는 홍주군 유곡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하소리, 행계리, 지정리, 용연리 일부를 병합해 행계와 지정의 이름을 따 행정리라고 해 장곡면에 편입됐다. 행정1리는 현재 행계와 조장리 2개의 반으로 구성돼 있다. 2006년까지 1반 행계마을은 샘터와 삼박골, 군량골, 안골 등 4개마을로 나뉘어 조직돼 있었다. 그러나 점차 거주하는 주민이 줄어들고, 마을에서 공동 으로 처리할 일들이 줄어들면서 나뉘어져 있던 3개의 마을을 행계라는 이름의 1개 반으로 통합해 운영되고 있다.

행정1리는 홍성에서 면적으로는 상위권에 해당할 정도로 마을 면적이 넓지만, 예로부터 ‘피난골’로 유명했던 마을답게 마을이 산골짜기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이 너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도로 밖에서 보면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것처럼 보여 한번 들어가 숨으면 찾아내기 어려운 마을로 유명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

◇허리 끊어진 태봉산과 마을 문화유적

태봉산은 행정리와 천태리를 경계짓고 있는 산으로 행정1리를 감싸고 있다. 예전부터 태봉산은 명산이기 때문에 양 옆에 위치한 마을에서 두 명의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예언처럼 동네 밖까지 파다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제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큰 인물의 탄생을 막기 위해 행계마을에서 바라볼 때 태봉산 오른쪽을 여덟 도막, 왼쪽을 아홉 도막으로 끊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서 태봉산을 바라보면 산의 오른쪽과 왼쪽에 선명히 잘린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숲이 우거지면서 어렴풋이 산이 매끄럽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쟁이마을에는 김삿갓의 모친 묘소와 야철지, 사지 3개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증굴에 위치한 김삿갓 모친의 묘소는 사학자 이은모 교수와 최종돈 씨가 오랜 시간동안 고증작업과 연국를 통해 밝혀내 발표됐다. 김삿갓의 외조부모(이유수와 원주 변씨) 묘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야철지는 조쟁이마을의 서남쪽에 있는 야산의 모퉁이를 돌아 북서쪽에 있는 골짜기 끝부분의 논과 밭이 접하는 계곡 부분에 위치한다. 야철지는 계곡부의 절개된 경사 면상의 약 33㎡의 면적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지표면에서 파손된 소토와 함께 다량의 쇳농부스러기들이 산포돼 있는 것으로 미뤄 요는 대부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지는 조쟁이마을 북쪽에 있는 산의 중하단부에 위치한다. 현재 사지로 추정되는 곳은 대부분 훼손됐으나, 우물지가 한 곳 남아 있다. 사지로 전하는 곳은 현재는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구체적 범위는 알 수 없다. 주민들에 따르면 밭으로 경작할 당시 약간의 기와편이 보이기도 했다고 하나, 지금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지 내 우물은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돼 왔으며, 이밖에도 마을 주변으로 많은 절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행정1리 마을회관.

◇대단한 위세의 ‘이승지’가 살던 마을 

조선시대에 행정1리 마을에는 ‘이승지’라 불리는 큰 인물이 살았다고 한다. 행정1리 조쟁이마을에서 태어난 ‘이승지’라는 인물 덕에 마을 주민들은 어느 동네에 가도 어깨를 피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자랑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승지의 집에는 말을 가둬 놓는 마사가 있었으며, 이승지는 마을을 지나다닐 때도 말을 타고 다닐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고 한다. 행정1리는 지금까지도 굽이굽이 마을에 고개가 많은데, 조선시대에는 고개에서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물품이나 금전을 빼앗는 무리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고개를 지나다가 행정1리 주민들이 무리배를 만났을 때에도 ‘이승지네 집에서 왔다’고 하면 벌벌 떨며 그냥 보내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자부심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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