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시장·문화로 하나 되는 광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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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넘치는 시장·문화로 하나 되는 광경동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5.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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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색깔 있는 농촌마을사람들<8>
농촌마을의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를 만나다 - 홍성읍 대교리4구 광경동
▲ 광경동마을에 위치한 홍성전통시장.

작년 12월 시장 안 공방과 카페 개소해 운영
풍물패 ‘길’, 부채춤 무용단…문화로 주민단합
문체부, ‘작은 공동체 예술단체 우수마을’ 선정
전통시장 관광지로 찾아오는 시장만들기 주력

희망마을 사업
광경동마을은 지난 2010년 꾸러미 사업을 추진해 도시락 배달 등을 추진하려 했으나 호흥이 낮아 사업을 시작하지 못 했고 희망마을로 이제 기반을 잡아가려 하고 있다. 광경동은 2015년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홍성전통시장 내 유휴상가를 활용한 공방과 카페를 작년 12월 개소했다. 공방에서는 노블오카리나에서 제공받은 흙을 직접 반죽해 오카리나모양의 화분을 굽고 화분에 다육식물을 심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공방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나무오카리나 체험도 열어 나무오카리나에 직접 색칠을 하고 불 수 있다. 공방 맞은편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1000원, 유자차, 생강차, 율무차는 1500원에 판매한다. 공방과 카페를 개소했을 당시는 하루 2명 정도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이제는 제법 알려져 이곳을 찾는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다. 작년 12월에 시작한 오카리나화분만들기는 지난4월에 처음 구웠다. 

▲ 홍성전통시장 내 광경동 마을카페.

마을주민 김금자 씨는 “오카리나화분 만들면 2~3개 성공하던 것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지금은 8개 정도 성공해요. 공방에 놀러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차 한잔도 하고 가세요”라고 전했다. 마을사업은 지속성이 중요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로 하나 되는 광경동 주민
대부분의 주민들은 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느라 바빠 단합하기 어려웠다. 지난날 시장상인들끼리 경쟁상대로 인식이 강했다면 풍물패라는 공동체로 묶여 한결 부드러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바탕이 됐다. 마을 주민들끼리 연습하던 풍물을 2011년 큰 시장풍물패 ‘길’이 결성돼 일주일에 2번 연습을 하며 돈독해졌다. 풍물패는 결성농요와 협약을 맺어 행사를 할 때 서로 보충해주기도 한다.

▲ 큰시장풀물패 '길'.

또한 부녀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부채춤연습을 해 공연을 한다.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주민들이 직접 공연을 하면서 오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관광두레 최철 PD는 “옛날 시장은 경제보다 문화에 더 가까웠습니다. 시장에 가면 난장판이라고 해서 줄타기나 씨름 등을 즐겼는데요. 언제부터가 문화는 빠지고 경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정이 없어지고 삭막해져요. 전통시장을 살기기 위해선 시장을 문화로 이끄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 광경동 주민들로 구성된 부채춤 무용단.

시장상인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젊은층의 참여도 필요하다. 특히 2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시장이 활력을 띄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한 시장 자녀는 학부생활을 하면서 실전을 경험할 기회가 적었는데 ‘국밥데이’ 현수막 디자인 등에 참여해 지금은 동료들보다 월등한 실력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성전통시장 볼거리 
홍성오일장은 현재 읍사무소 뒤편에 위치했는데 해방 직후 지금 자리로 옮겨 시장을 열고 있다. 홍성 오일장은 매달 끝자리 1일과 6일 열린다.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이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 주말이면 관광객이 찾아온다. 지난 1일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팀은 대전에서 출발해 조류박물관, 승마체험장, 갯벌체험장을 둘러보고 시장을 찾았다. 안현정 씨는 “전통시장이 많이 사라졌는데 오늘 ‘뻥이요’도 보고 철물골목도 누비며 우리전통문화를 되새겨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특히 아이들도 즐거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홍성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

전통시장 볼거리로 충남유형문화재 제160호로 지정된 석불입상이 있다. 마을사람들은 논 정비를 하다가 발견된 투박하고 정감가는 모습의 석불입상을 미륵이라 부르며 정월대보름날 미륵제를 열고 있다. 미륵불 옆에는 소원지를 써 달아 놓고 정월대보름날 태운다. 

3대에 거쳐서 100년의 세월을 넘게 이어 오는 홍성대장간의 모루와 나무통도 볼거리다. 대장간에서 여러 가지 농기구 모양을 만들 때 받침대 역할을 하는 것이 모루인데 지금은 구하기 어렵다. 꽃상여도 볼거리 중 하나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여문화를 홍성꽃상여에 가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하상주차장 벽화와 홍성천 뽕뽕다리, 관성상회 되와 말, 대승철물의 돈괘, 대성철학관의 앉은굿이 있다.

▲ 곤달걀을 파는 '보신알' 외부와 내부.

먹을거리로는 곤달댤집인 ‘보신알’이 있다. 보신알은 생긴 것과 안생긴 것 주문에 따라 8개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마늘전 옆에 늘어선 국밥집도 시장에 들르면 빼놓기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마늘전은 과거 우시장이 있던 자리라서 국밥집이 줄지어 있다. 이 밖에도 3000원 짜리 보리밥집, 돼지국밥, 신선식당의 칼국수도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마을주민들의 마을소개
고려시대 마을 일터가 광경사 절터로 추정돼 ‘광경동’ 지명으로 불리는 대교리 4구는 670가구 1270명 주민이 살고 있다. 시장 안에 240점포가 있고 의사로 주변 120점포가 있어 대다수의 주민들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성제 이장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작은공동체 예술단체 우수마을’로 선정 되기도 한 우리 마을은 풍물패와 무용단을 운영하며 외부에 공연도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 할 정도로 협동이 잘 되는 마을로 전통을 지키고 현대와 조화를 이루는 마을입니다”라고 마을을 소개했다.

▲ 광경동 미륵과 소원지.

최종천 청년회장은 마을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도 이야기 했다. “시장뿐만 아니라 도로건너 대흥모텔까지도 대교리4구인데 도로를 사이로 나눠 있어서 아쉽습니다. 도로 건너 주민들까지 전체적으로호응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또한 홍주쇼핑센터와도 협조를 해서 공존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시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안에서 홍성관광두레사랑방을 운영하는 최철PD는 관광지로서의 시장을 강조했다. “홍성이 전통시장을 관광지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강원도 정선에 가면 전통시장도 문화관광이정표가 있고 관광지로 분류됩니다. 홍성시장은 기차역, 시내, 홍주성이 가까워 입지조건이 좋습니다. 찾아오는 시장문화를 만든다면 한층 더 활력 넘치는 시장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홍성전통시장 오일장 풍경.

글=장나현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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