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아름다워지면 사람도 그와 같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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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아름다워지면 사람도 그와 같아지겠죠”
  • 장나현 기자
  • 승인 2016.07.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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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벽화 재능기부 이제권 작가
▲ 이제권 작가.

홍성읍 오관리 6구가 아름다운 벽화들로 채워져 마을을 밝게 하고 있다. 오관리 6구는 홍주성 서쪽 밖 에 위치한다고 해서 서문 밖이라고 도 불린다. 홍주초등학교에서 월계천을 지 나는 다리를 건너면 그 일대에 사회 복지관, 서문탕, 제일감리교회, 서 문떡방앗간, 월계마트 등이 있는 곳 이 바로 오관리 6구이다.

“작업하는 사람으로 개인 작품이 잘 나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 위를 둘러보니 대형 캔버스들이 참 많더라고요. 미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니 제가 가진 재주로 우리 마을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벽화그리기를 시 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권 작가는 지난 3월 수덕사 선미술관 초대전으로 4번 째 개인 전을 마치고 5번 째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이 작가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5월이다. 소재는 우리에게 친숙한 자연물인 학, 소나 무, 사슴, 매화, 달, 제비, 청둥오리 등으로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려 했 다. 여기에 ‘사랑’ 이라는 큰 주제를 더해 소재의 맛을 살려 표현했다. 이 작가는 벽화를 그리고 난 후 본인도 달라지고 마을 사람들도 전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만을 할 때는 이웃 사람 몇몇만 알고 지냈고, 이웃 사람들 도 이 작가가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고 한다. 그러나 벽화를 통해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해 이웃들과 대화 거리가 많아졌다. 더운데 쉬면서 하 라며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벽화가 마음에 들어 벽채로 떼어가 고 싶다는 말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 담배 한 보루를 놓고 간 이웃도 있다. 작가 혼자서 마을을 꾸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벽화를 그리려면 기본적인 페인트 등 재료비가 들어 간다.

좋은 생각이 있어도 혼자 힘 으로 실천하기엔 버거웠다. 그러나 이 작가의 뜻을 들은 지인들이 하나 둘 재료비를 후원해 지금까지 10군 데에 벽화를 그릴 수 있었다. “많은 작가들이 무엇을 창작할지 고민을 하고 있지요. 저 역시 늘 그 것이 주된 고민이고요. 작업을 안 하고 생계에 부딪혀 언젠가는 작업 을 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분 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지 요. 이번 벽화작업을 통해 저도 많 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주변을 아름 답게 할 때 미술작가로서 보람이며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다워지지 않 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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