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 유치 ‘관망하는 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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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유치 ‘관망하는 군의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8.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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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동조·주민 목소리 외면한 채 ‘나 몰라라?’
시민단체, 주민 여론 수렴위한 공청회 개최 촉구
군의회 “8월 휴가 후 의견취합 입장표명 하겠다”
▲ 화상경마장 유치를 두고 관망하는 자세로 뒷짐 지고 있는 군의회에 불만을 품은 시민단체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원들이 탄 버스를 가로막고 시위하고 있다.

홍성군에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추진을 두고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군민의 대변인이라 일컫는 홍성군의회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달 12일 의원간담회에서 민간사업자로부터 서부면 신리 일원에 화상경마장 유치 계획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후 군의회는 군이 사업계획서에 승인하기까지 변변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은 채 지금껏 함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군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상경마장이 추진되고 있는 서부면 주민 한 모씨는 “군에서 사업계획서에 승인하기 전 군의회가 지역 적합성 여부를 파악하고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입장표명을 정확히 전달했어야 한다”며 “집행부에 동조한 채 거수기 역할을 하며 주민 고충은 나 몰라라 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의회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주민 김 모씨도 “군민의 표로 당선된 의원들이 주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사안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군민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의회에 대한 책임론을 내세우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홍성 화상경마장 반대 공동행동은 지난 5일 김덕배 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행동은 군수 독단적으로 승인해준데 대해 의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군의회는 주민의 의견을 청취해 입장을 전달하는 대변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주 집행위원장은 “집행부의 행정에 대해 견제해야 하는 것은 군의회의 고유 업무임에도 화상경마장의 폐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데 한심스럽다”며 이는 너무도 안일한 자세로 직무유기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의회차원에서 주민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줄 것과 화상경마장 추진을 제지할 T/F팀을 조성해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덕배 의장은 당초 간담회 사업설명 시 군의회는 동의하지 않음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표명을 하기에 시기상조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와 함께 8월 휴가기간이 끝난 후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타 지자체에서는 화상경마장 유치와 관련 의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사뭇 비교되는 대목이다.

순천시의회와 광양시의회는 2010년 화상 경마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사행성을 조장해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지역의 자본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가 파괴되어 결국 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순천화상경마장 설치사업 재승인을 철회해 줄 것을 국회 및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마사회 등 관련기관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청주시의회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교육도시 청주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도박중독자 양산 등이 우려되며 시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의회는 시민들의 찬반여론이 확산돼 주민갈등의 원인이 되고 소모적인 논쟁이 예상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반대 의견을 조속히 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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