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마을 배수로 설계 임의변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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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마을 배수로 설계 임의변경 논란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8.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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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특혜 의혹에서 관리감독 부실 논란으로 확대
설계변경 납득 못해… 조치 없으면 강경대응 나선다
   

▲ 지난 1일 마사마을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 흉관이 매립돼 있는 모습.

 

   
▲ 지난 9일 마을 주민이 촬영한 사진. 흉관이 걷어져 밖으로 나와 있다.

금마면 마사마을 인근 배수로 공사의 설계가 임의로 변경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무원 특혜 논란과 더불어 관리감독 부실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마사마을은 현재 축사 건립 문제를 두고 토지 소유주이자 군 공무원인 A씨와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본지는 445호(2016년 8월 4일자) 1면 기사를 통해 군 공무원 A씨의 축사 예정부지 인근 배수로 공사로 인한 공무원 특혜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금마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A씨가 민원을 제기했고 군의 승인을 받아 약 3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가 진행됐다. 

면에 따르면, 당초 공사는 배수로만 매설하는 공사로 설계됐으나 예정부지 입구 인근에 흉관을 매설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설계를 임의로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1일 흉관이 매설된 채 공사가 마무리된 현장이 사진에 포착됐으나, 지난 9일 마을주민이 다시 촬영한 사진에서는 흉관이 걷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흉관이 제거된 이후 배수로 구간이 넓어지면서 임의로 설계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면 관계자는 “당초 설계는 수로만 설치하는 것이었으나 A씨가 업자에게 별도로 부탁해 흉관을 묻은 것으로 파악됐고 면에서는 준공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업자가 손해를 보더라도 매설한 흉관을 원상복구 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을주민들은 절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마을에서 시행되는 공사의 경우 설계시 가장 먼저 마을 이장에게 설명한 뒤 승인을 받아 진행하지만, 이번 공사의 경우 설계가 임의로 변경됐음에도 그대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또한 면에서 준공처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설계가 변경될 때까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관리감독 부실 책임이 있으며, 파악을 했더라도 논란이 되기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A씨에 대한 특혜 제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마사마을은 그동안 마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건의해왔으나 이번 사업만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공무원 A씨에 대한 특혜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마을주민은 설계를 한 금마면 주무관에게 흉관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으나, 해당 주무관은 공무원 A씨가 별도로 구입한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마을주민 B씨는 “이번 배수로 공사는 공무원 특혜 논란과 함께 군과 면의 관리감독 부실 책임까지 물어야 할 큰 문제”라며 “군과 면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토부나 청와대 등에 고발을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어 “마을 주민들은 근본적으로 A씨가 축사를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기에 이처럼 강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마을 전체에 피해를 입히는 축사 건립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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