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닥,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상태바
알바닥,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 광천읍 삼봉마을이장 박준선
  • 승인 2016.09.1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주민의 대소사를 살피고 아주 작은 가정사에서 부터 마을 현안까지 챙기고 최일선에서 행정의 가교 역할과 주민의 복지증진의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이 마을 이장입니다. 상수도 요금은 물론 주민세금 통지서를 들고 이장을 찾아올 정도로 마을에서 이장 역할은 끝이 없습니다. 낮은 보수에도 마을 주민에게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직을 맡은 대다수의 이장입니다. 이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자리가 전국 이·통장연합회 홍성군지회 한마음 체육대회였습니다. 금년 행사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몇 년동안 유사한 행사에 참석하였지만 정작 주인이 된 이장 자리는 늘 체육관 알 바닥입니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연상하듯 읍면 표시 피켓 아래 줄줄이 주저 앉아 높은 단상을 바라봅니다. 앞자리에 지체 높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앉은 자리에 깔판이라도 깔려 있으면 그나마 좋을텐데 엄청 더운 여름날 마루 바닥은 땀이 배여 흥건합니다. 이장 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6~70대 노인입니다. 물론 행사장 형편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행사장에 의자를 놔주지 못할 형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아직도 관례처럼 생각하는 권위의식과 이를 당연시하는 주관자의 행동 의식입니다. 이번 행사뿐 아니라 유사한 단체 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행사 의식을 줄이려고 내빈 소개 및 관계자 인사를 화상을 이용하는 등 노력한 흔적을 보면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침묵하는 사람들이 만족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명년 행사는 본연 목적에 맞고 서로가 만족하는 성숙된 행사가 되길 고대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