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흔들리는 ‘축산군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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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흔들리는 ‘축산군 홍성’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0.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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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일 축산단지 홍성 ‘자랑거리? vs 애물단지?’
내포신도시 뿐만 아니라 읍·면서도 악취 민원제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축산 악취 문제로 인해 전국 최대 축산규모를 자랑했던 홍성군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북면 내포신도시에 최근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축산 악취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며 다시 이주를 검토하는 등 악취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30여년간 축산업을 운영해왔던 축산 관계자들 역시 축산악취로 인해 온갖 눈총을 받는 상황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어지는 민원에 홍성군은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는 여론이지만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축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충남도의 책임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포신도시 뿐만 아니라 읍·면지역에서도 축사 악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오서산 인근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 A씨는 “최근 홍성을 찾는 방문객들로부터 축사 악취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홍북면 내포신도시 축사 악취 문제는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읍면지역 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고통은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축산 악취 해결이라는 미명 하에 무조건적인 폐업이나 이전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의 대표적인 산업이자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이 축산업인데 무조건 축사 폐업이나 이전을 강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홍성군에서 친환경 축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성우 이도헌 대표는 “악취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축산 환경 구축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축사별 실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 등 친환경 축산의 기조를 확대시켜나가야 한다”며 “특히 영세 농가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친환경 시설 구축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충남도나 정부 차원에서 공동 자원화시설 마련 등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악취저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리를 잡고 생활해 온 축산 농가들만의 잘못으로 몰아붙인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보다 근본적 차원의 대책으로 친환경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 농가별로 규모나 운영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농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친환경 시설을 구축한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역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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