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정원’ 관리 엉망 ‘홍성 이미지 훼손’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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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정원’ 관리 엉망 ‘홍성 이미지 훼손’ 주장 제기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1.10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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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블로거·방문객 “높은 입장료에도 관리 엉망”
홍성8경 존치여부 결정도 보류… 대책 마련해야
▲ 그림이 있는 정원 내 분수 인근에 죽은 식물이 담긴 바구니가 방치돼 있다.

홍성8경 중 4경으로 지정돼 있는 ‘그림이 있는 정원’의 8경 존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홍성군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목본류 460여 종, 초본류 870여 종 등 1300여 종을 갖춘 개인 수목원으로 뛰어난 경관으로 홍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혀왔다. 특히 구필화가인 아들 임형재 화백을 위해 수목원을 가꾼 아버지 임진호 전 대표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2014년 3월 현재의 이병용 대표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 이에 따라 사유지인 수목원의 홍성8경 존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군은 그간 수차례 존치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었으나 잇따라 유보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 블로거가 ‘사진에 속지 마세요. 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여행기’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수목원이 홍성 이미지 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블로거는 게시물을 통해 “그림이 있는 정원은 홍성을 검색하면 참 많이 나왔고 사진을 봐도 그럴싸한 곳이었지만 사진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며 “이렇게 방치된 수목원을 포장해 글을 쓰는 것은 여행블로거로서 하면 안 될 짓을 하는 것 같아 게시물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블로거는 사진과 함께 “거미줄이 마구 쳐 있고, 흙이 무너지면서 꽃들도 무너져 길가에 쓰러져 시들어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나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어 수목원이 아닌 야산에 온 기분이었고, 동네 뒷산보다 편의시설도 낙후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로거는 “굳이 비판하는 여행기를 써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이 몇 장의 잘 나온 사진에 속아 입장료를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 여행기를 쓰게 됐다”며 “아무도 말을 안 하면 계속 이렇게 방치될 것 같아 운영자가 이 내용을 보기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수목원에서도 해당 블로거가 지적한 내용이 일부 목격됐다. 흙더미가 산책로 중간에 쏟아져 있는가 하면, 동물의 배설물이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분수 인근에는 관리되지 않은 화분들이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기도 했다.

인천에서 처음 수목원을 방문했다는 A씨는 “가을이다 보니 낙엽이 지는 등 지저분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부 구간은 정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산책로가 전부인 것 같은데 입장료가 7000원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천안에서 온 B씨는 “이 정도면 관리가 잘 된 것 같다”며 “산책하기에도 좋고 아주 만족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 대표가 전 대표를 상대로 상표권 등록무효 심판청구를 하는 상황으로 결과가 나온 뒤 감안해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관리 측면이나 입장료 할인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향후 심판청구가 종결되면 해당 지적내용 등 그간 수목원 운영사항 전반에 대해 심의위원회 안건 상정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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