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갈 곳 없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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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갈 곳 없는 노인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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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증빙서류 부족 노인정 폐쇄 ‘웬말’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연일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홍성읍 부영아파트 1차 노인정이 폐쇄되면서 노인들이 거리를 전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영아파트 1차 입주자 대표는 지난해 4월 10일 해당 아파트 노인정의 연료비 지원금에 대한 증빙서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노인정 폐쇄 통보를 내렸다. 

연료비 지원금 사용내역을 검토한 결과 증빙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폐쇄한 것인데, 1년이 한참 지나고 입주자 대표가 바뀐 지금까지도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봄과 여름에는 날씨가 좋아 밖에서 지내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점차 쌀쌀해진 날씨에 이야기를 나눌 공간조차 없어 힘겹게 아파트 공원을 서성이고 있다.

특히 부영아파트는 지난달 27일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어르신 김 모 씨(72)는 “화재 이후로 무서워 집에 들어가 잠을 잘 수도 없다”면서 “노인정이 있으면 형님들과 함께 잘 수 있을 텐데 폐쇄돼 이웃집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정옥 부녀회장은 아파트 폐쇄의 문제성을 인식하고 노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군청에 문의해 ‘노인회장 변경 확인서’ 등 필요한 구비서류를 제출했으나, 군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폐쇄 철회 공문을 보내야 노인정을 다시 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파트 주민 박 모 씨는 “입주자 대표는 주민들의 대표로서 복지에 힘쓰라는 의미로 투표로 선출했음에도 정작 주민들은 노인정 시설 하나조차 허락 없이 쓸 수 없게 됐다”며 “확실한 진상규명으로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 돼 주민들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인정 폐쇄와 관련해 현 입주자 대표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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