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공부와 함께 글쓰기공부에도 좋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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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공부와 함께 글쓰기공부에도 좋은 신문
  • 정수연<미디어활동가·주민기자>
  • 승인 2016.12.01 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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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결혼을 할 때부터 저녁시간을 TV앞이 아닌 각자 하고 싶은 걸 하자며 짝꿍과 내가 내린 선택이었다. 헌데 요즘은 저녁 먹기가 무섭게 가까이 사시는 친정엄마 집으로 향한다. 23개월짜리 아들이 놀기엔 우리 집이 춥다는 이유를 들지만 사실 핑계일 뿐 속내는 TV 정확히는 뉴스를 보러 가는 것이다. 요즘 뉴스는 짝꿍과 내 표현으로 말하자면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그저 포털 검색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실시간 뉴스나 SNS로 공유되는 뉴스만 보던 나였는데 요즘은 매 시간 저녁 뉴스를 보고 있다.

물론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어이도 없고, 화도 나지만 그래도 꾸준히 빼놓지 않고 보려 한다. 아마도 한동안의 저녁시간은 이러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매일 저녁뉴스를 통해서 하루하루 새롭게 나오는 소식을 접하는 건 참 오랜만의 일이다. 요즈음의 저녁시간 뉴스를 접하면서 새삼 뉴스, 종이신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저녁뉴스를 시청하거나 아침마다 신문보기가 예전에는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지금은 특별히 챙기게 되는 일로 변했다. 사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렇게 사용하게 된 것은 2010년이 지나서의 일이다. 불과 몇 년 만에 이렇게 세상이 변하니 그 속도가 실로 놀랍다.

요즘과 다르게 필자가 청소년기 때만 하더라도 모든 정보를 찾는 숙제는 도서관의 책들과 신문에서 해결했다. 신문을 읽고 해야 하는 숙제도 많았다. 특히 신문사설을 오리고 그 사설 안의 중심문장을 찾고, 문장을 요약하는 숙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매우 번거로운 일이기는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승전결의 한 편의 문장쓰기를 공부하기 더없이 좋았던 숙제였다. 물론 지금도 NIE라고 하여 청소년에게 신문활용교육을 하지만 예전처럼 일상 안에서 접하고 공부로 활용하는 신문자체는 적으니 아쉬운 점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언론에 대한 관심이 높음이 미디어를 교육하는 활동가의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 생활정보나 사는 이야기가 주로인 맘카페에서도 언론, 시사 관련한 정보들과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이런 관심들을 자녀들과 함께 꾸준히 이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뉴스, 신문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논점이 다른 신문내용을 비교해가며 보거나 사설을 간추려보는 일도 함께 하기 좋은 공부다. 특히 요즘 톡톡 튀는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뉴스 내용의 패러디로 만들어 내는 콘텐츠들을 보면서 이런 것들도 아이들과 만들어본다면 자연스럽고 재미난 세상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수능이 다른 해와 달리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언어영역의 경우에는 긴 지문에 아이들이 많이 당황했다고. 모든 것이 짧고 감각적인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이니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런 요즘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글을 읽는 습관일 것이다. 특히 글을 무작정 읽는 것이 아니라 글 안에서의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연습의 최고는 바로 신문읽기다. 신문읽기는 세상공부와 더불어 글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다.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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