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집터 ‘시비공원’ 조성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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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집터 ‘시비공원’ 조성 여론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6.1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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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홍주성 복원 매입 주차장 등 활용계획
주민들, 만해시비공원 등 지역브랜드화 필요해

충청도 홍주(洪州) 땅은 그 어느 곳보다 충신과 열사 등의 의인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 만해 한용운은 근대사를 지조 있게 살다간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최근 홍주성 복원사업에 따라 성곽주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 주변이 ‘만해 한용운의 생가 터’로 확인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따라서 이곳에 만해의 생가 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을 비롯해 시비(詩碑)공원’ 등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 일대는 현재 홍주성 복원계획에 따라 철거를 위해 보상이 진행 중에 있다.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 주변은 충훈부도사를 지낸 한용운의 아버지 한응준이 결성의 박철동으로 들어가 은둔하던 중 한유천(용운)을 낳았고, 한응준이 유천의 교육을 위해 1886년경 홍주 남문동으로 이사를 한 곳으로 전해진다. 이때가 유천의 일곱 살 무렵이고 열네 살인 1892년 학계리에 살던 전정숙과 결혼을 했다. 이후 1904년 전정숙이 아들 보국을 회임중일 때 한유천(용운)은 홀연히 출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응준과 유천(한용운)이 살았던 홍주 남문동의 집은 어디일까?’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은 ‘홍성에서의 만해 한용운과 한보국’이라는 논문을 통해 “현재의 홍성읍 오관리 일부를 남문동이라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 방리조에 보면 남관리(南官里)는 읍성의 남쪽 1리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으로 보아 홍주성의 남쪽은 남문동으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성내리, 북사리, 북촌리, 서문리, 옥동, 남관리, 송정리의 일부를 합하여 오관리로 부르게 되었다. 현재 오관리 중에서 과거 남관리 즉, 홍주성 남쪽 1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남문동이라고 추정되는 오관 3리, 4리, 5리 지역”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건택 원장은 만해 한용운의 호적기록을 통해 볼 때 “한보국의 제적등본을 살펴보면 부친은 한정옥으로 되어 있고, 한보국은 장남으로 기록돼 있으며 대정 10년(1921년) 10월 10일 호주 한정옥의 사망으로 호주를 승계한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제적등본을 살펴보면 한보국의 주소는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기록돼 있다. 또한 전정숙이 사망한 장소도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기록돼 있으며, 한보국의 출생지도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 기록하고 있다. 결국 한용운의 남문동 집은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는 현재 홍주성 동쪽인 오관 3리 지역으로 농협 오관지소에서 축협사이와 매일시장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과거의 남문동지역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건택 원장은 “만해 한용운과 아들인 한보국이 살았던 남문동 집터는 현재 홍주성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과정에 있다”며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에 안내판을 세우고 만해의 시비공원을 만드는 등 활용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 최아무개(홍성읍)씨는 “홍성이 충절의 고장이니, 역사문화도시니 하면서 사실 정신사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는 소홀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하고 “만해의 집터에 대한 표지석 건립이나 만해시비공원 조성 등은 지역의 브랜드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조성이 필요한 사업이다. 홍주성 복원에 따른 관아 등의 복원은 물론 옛날 사람들의 생활터전 등을 조성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천주교순교성지와 함께 역사인물에 대한 상징성을 살리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홍주성 복원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홍주성 주차장으로 계획된 일부지역이라도 할애해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을 위해서도 만해시비공원 등으로 조성해 흉상 등을 이곳으로 옮겨서 만해 한용운 선사의 고장인 홍성을 알리는 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군청 문화관광과 문광철 학예사에 따르면 “만해의 생가 터임이 확인된다면 표지석이나 안내판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시비공원 등 관련 사항을 검토해 볼 사안이나 아직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어 검토 단계”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부서와 적극적으로 방안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과의 담당자는 “홍주성복원계획에 따라 성주변의 매입을 통해 오관공용주차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는 보상단계에 있으므로 보상을 완료한 이후 설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때에 관련부서와 협의해 타당하면 반영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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