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내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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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내 곁에 있었다
  • 이철이<사회복지법인 청로회 대표>
  • 승인 2017.01.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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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32>

어릴 적에 양부모 밑에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 초반까지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생모가 나를 버린다고 해서 나를 맡아 돌봐 줄 부모님을 찾아 홍성까지 오게 됐습니다. 홍성에 오기 전에 원래 시설에 들어갈 뻔 했지만 서울에서 양엄마분이 홍성까지 데려다주셔서 홍성에 내려와 또 다른 새 부모님을 만나서 새 가족을 얻었고 그 새 가족 분들과 적응을 못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적응을 해서 초등학교 졸업을 홍성에서 할 수 있었고 중학교 입학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2때부터는 사춘기가 와서인지 사고도 많이 치고 새 부모님 속도 많이 썩이고 가출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나에게는 아무런 꿈도 없었고, 희망도 없었습니다. 이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를 이해해주는 새 부모님이 계셔서 무사히 중학교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 입학도 할 수 있었습니다. 평범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내 자신이 또 틀어져있었고 그 부분 때문에 새 부모님께서 더 이상 안되겠다 하시며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기숙사애들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도 많이 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갔다가 들어와야 하는데 갈 집이 없어서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집에서 지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너무 미안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기숙사애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기숙사 친구 한 명이 한 번 철이 삼촌(청로여자청소년쉼터 소장)께 가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청소년 쉼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쉼터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들어와 이곳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쉼터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도 어색하기만 했고, 규칙이나 규율을 지켜야한다는 점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쉼터선생님께서 가족과 같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쉼터에서 의·식·주와 개인상담, 진로상담 등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던 중 쉼터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에 수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쉼터선생님의 도움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지금은 사회적 기업 넝쿨이라는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하여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쉼터 생활한 2년 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며 배우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제가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쉼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과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쉼터에서 생활했던 시간만큼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업을 하게 되고 자립을 하게 되어 청소년쉼터에서 퇴소하였지만 앞으로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저와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청소년 친구들에게도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고 행복이란 항상 주위에 있다고 늘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삼촌! 가족에게 버림받고 오갈 곳 없던 저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희망이란 항상 내 주위에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쉼터 선생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홍성군 청로여자청소년쉼터 김희망(20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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