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뚫린 홍성, 방역·감염원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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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뚫린 홍성, 방역·감염원 차단해야
  • 홍주일보
  • 승인 2017.03.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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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기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북상할 무렵이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가금류에 대한 일제검사과정에서 전날 오후 홍성군 은하면 오리 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키우던 오리 8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종오리 농장 반경 3㎞ 내에 있는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이 농장 인근에는 대형 가금류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홍성의 오리농가 역시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H5N8’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유형 등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2일경에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는 홍성지역에 이동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인근 시·군과의 차단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이번 AI도 철새 분변에 의한 감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결과 사료차량에 의한 감염 등 기계적인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H5형 AI가 발견된 종오리 농장은 최근 고병원성 AI로 판정된 청양의 산란계 농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곳이다. 다만 충남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과 11㎞가량 떨어져 있고, 인근에는 소규모 저수지 2곳이 있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AI가 전남·전북·충남 등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최대 육계 가공업체인 하림이 직영하는 전북 익산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지난달 26일에도 전남 강진의 오리농가에서 H5형 AI가 발생했다. 방역 방국은 특히 이달 초부터 발생한 AI는 올해 겨울 주로 발생한 ‘H5N6형’이 아니라 ‘H5N8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5N8형 AI는 H5N6형보다 임상증상이 약해 확산한 후 신고가 이뤄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성 종오리 농장에서 사육하던 오리에서 별다른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H5N8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한다.

H5N8형 AI는 지난달 6일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가에서 발생한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전남 해남의 육용 오리 농가에서, 지난달 22일에는 청양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달 24일에는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농가 등 전남·전북·충남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홍성 광천에 있는 국내 유일의 원종계 농장이 AI발생 농장으로부터 8㎞에 불과하다. 홍성의 산란계를 낳는 닭인 원종계가 무너지면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70% 이상이 붕괴되는 만큼 원종계 농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함께 AI 감염원 차단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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