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증서를 받아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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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증서를 받아온 아이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7.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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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쉼터이야기<38>

“학교 다녀왔습니다. 삼촌 오늘 학교에서 장학 증서를 받아 왔어요”하면서 쉼터 마루에 장학증서를 놓아두고는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린 큰딸 아이. 흔히들 청소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문제 학생 지도 후 보람된 일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나의 생각은 보람이 아니라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픔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와 같이 이곳 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가정이 어려워 찾아 온 아이, 문제학생으로 찾아온 아이 두 종류의 환경에서 길을 잃고 찾아 온 아이들이다. 나는 솔직히 아이들이 장학증서를 받아오는 일보다 건강하고 착하고 활발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본다. 이번에 장학증서를 받아 온 큰딸아이는 정말 씩씩하고 대견한 모습으로 자란 아이다. 철부지 중학교 2학년 때 이곳 쉼터에 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갖고 많은 눈물을 흘려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난 이 아이에게 진심으로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큰딸아, 우리 이 시간 이후로 남에게 마음의 아픔을 보이지 말자. 이 시간 이후로 우리 모든 면에서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생각만 갖고 생활하자구나. 그리고 너에게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딸이 되어주길 바란다. 끝으로 네가 약속한 대로 대학에 입학하는 그 날까지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학업에 충실하길 바라면서 나 또한 아빠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딸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마. 눈물 속에서 받아온 장학증서에 대한 미련, 웃음으로 잊어버리자구나”

사랑하는 철이 아빠가 <2014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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