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한 번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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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한 번만 도와주세요”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7.04.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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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43>


어느 날 하루일과 중 쉼터에 볼 일이 있어 오후 3시경에 와보니, 중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아이가 라면을 먹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대뜸 황급히 달려와 나와 상의 할 문제가 있다고 한다. 먼저 진정을 시키고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는 중학교를 자퇴한 올해 16살이었다. 이틀 후에 대전 검찰정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데 부모님 대신에 나와 같이 가자는 것이 아닌가?

이유인 즉, 부모님보다 삼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 아이의 심정이 아주 심란해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서 재판까지 받는지 들어보니 친구들과 절도를 하는 비행을 저질러서 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재판을 받는 동안 몇 달 전부터 수양아들로 매월 용돈을 주고 매주 전화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신경을 쓴 아이였는데 결국 소년원으로 입소했다. 지금은 소년원에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자기가 저지른 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면회 한 번을 못 가고 있다. 그러나 떨어져 있어도 항상 이 아이를 생각한다. 하루 속히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에 나 또한 수양아빠의 책임을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러나 삼촌은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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