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樂(필락, 청소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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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樂(필락, 청소년 축제)
  • 변승기 칼럼위원
  • 승인 2017.05.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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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 행정복지센터서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1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동네 어른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고 한 가정에서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모든 성인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양육을 도와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에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갓난 애기가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에 도전을 받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힘을 내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보호자를 비롯한 주변의 성인들도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함께 겪는다. 그러나 사람은 청소년기 과정을 건너뛸 수 없고 그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생각도 넓어지고 깊어지니 필수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유난히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기다. 청소년 전문가인 스텐리 홀의 말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질풍노도 보다는 갑작스런 생각과 신체의 변화로 인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시기고 성인의 도움이 절실한 시기며 서툰 말과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시기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단,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누구든지 각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악감상, 운동, 독서, 여행, 모임 등 해소방법이 다양하게 있다. 그러나 청소년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설프게 어른 흉내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는다. 청소년이 유난히 연예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연예인과 관련된 것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패션이나 노래, 춤 등을 따라하면서 즐거워한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 같다.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첫 번째가 진로 및 입시라고 나온다. 안개 속에 서 있는 느낌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길을 가야되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뭘 해야 될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이런 상태가 계속해서 쌓이면 성인들 눈에는 반항하는 것으로 혹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친다. 그러나 적절하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청소년은 안정감을 찾고 다시 눈앞에 놓인 어려운 과업에 도전하게 된다.

2017년 5월 13일 광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광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후원으로 제1회 청소년 축제가 열린다. 축제이름은 FEEL 樂이다. 광천지역 청소년이 주관이 되고 홍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 축제 안에는 몇 가지 경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스트레스에 시달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다. 청소년이 주축이 되어 기획되고 진행되는 것이며 처음 하는 축제라 약간 미흡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의미는 완성이나 완벽함 보다는 뭔가 아마추어 같고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므로 축제를 완성하는 것 보다는 즐기는 것에 초점을 뒀다. 여기서 성인들이 해야 할 일은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즐거움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축제의 성공 혹은 실패는 성인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눈으로 살펴봐야 한다. 얼마나 즐겁고 청소년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었는가가 FEEL 樂 축제의 목표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는 아주 제한적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소가 없다는 뜻이다. 학교와 가정을 제외하곤 특별히 청소년이 놀만한 안전한 곳은 없어 보인다. 극히 드물게 1회성 행사는 있지만 그나마 참여하는 것은 더 제한적이다. FEEL 樂 축제를 계기로 홍성지역에도 더 많은 청소년 행사가 기획되기 바란다. 자유롭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제약이 없는 축제가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지고, 문화예술 분야와 더불어 스포츠 분야에서도 축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성인들은 혹시 우려할 수도 있다. 축제가 자녀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걱정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한 청소년은 더 많은 에너지를 다시 충전해 도전할 힘을 얻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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