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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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 이국환 기자
  • 승인 2017.06.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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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발차기로 두 번째 메달, 광천중 권도윤 학생
금메달을 목에 건 권도윤 학생의 모습.

“제게 맞는 걸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천중학교 권도윤(16) 학생이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태권도(-67Kg급) 금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신장 185cm의 길쭉하고 훤칠한 권 군의 인상은 그의 유연한 몸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날렵한 데가 있었다. 그런 권 군이 경기에 임할 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사실 권 군은 초등학교 시절에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소년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셈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을까.

 

“코치님께 권유를 받았고, 태권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권도윤 학생이 태권도를 배운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권 군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일 년 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는 누가 봐도 놀라운 성장력이며, 뛰어난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런 권 군의 잠재력을 어떻게 알아챘는지, “코치님께서 태권도를 권유하셨다”고 권 군은 밝혔다.

그러나 권도윤 학생의 첫 시작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권 군은 “처음에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태권도에 대한 강한 열망이 없었다면 지금의 권 군은 어떻게 됐을까. 권 군은 “그래도 태권도가 하고 싶었다”며 “코치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고, 솔직히 태권도 하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끊임없이 부모님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권도윤 선수가 수상한 메달.



“다시는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권도윤 학생도 수월한 길을 걸어온 건 아니다. 권 군은 한층 더 진지한 표정으로 “대회 직전까지 근 한 달에 걸쳐 합숙 훈련을 하는데, 새벽 5시 55분 기상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강도 높은 훈련은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군이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바로 작년에 있던 1회전 탈락의 아픔. 권 군은 취재를 통해 “작년 소년체전에서 1회전 탈락을 했는데, 큰 충격과 함께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며 이번 대회와는 양상이 전혀 달랐던 작년 대회 때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권도윤 학생은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양분으로 삼을 수 있었던 계기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군은 “초스피드 탈락 이후로 주변의 크고 작은 비난과 슬럼프를 겪었다”며 “한때는 이게 내 길이 맞는 걸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따듯한 응원이 있었기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늘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사랑하고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한편 권도윤 학생은 부 권기봉(47) 씨와 모 이민숙(44) 씨 밑에서 태어났으며, 2남 중 장남이다. 동생 권시윤(14) 학생도 현재 충남도대회 순위권에 있는 태권도 선수로, 형제 모두 걸출한 태권도 실력자다. 현재 권도윤 학생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매일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이대운 선수(-68Kg)를 언급했다.

어떠한 난관도 실력으로 승화시키는 권도윤 학생. 권 군의 훤칠한 키만큼 앞으로도 창창할 앞날이 펼쳐지길 바라며, 훗날 국가대표로서 전 국민들에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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