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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설레면’, “무더위에도 두근거리는 입맛을”비빔냉면이 맛있는 집, 직화구이도 한 몫
설레면의 메뉴 냉면의 모습.

길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설명은 냉면 한 그릇에 담겨있었다.

장맛비가 그치고 찜통 같은 더위가 찾아왔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따라 차를 몰았다. 도로 변에 자리 잡은 식당이 보였다. ‘설레면’이라는 이름의 가게였다. 첫 인상은 ‘주차장이 참 넓다’였다. 초보운전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양옆으로 길쭉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수도 적지 않았다. ‘몸은 기업합니다. 내가 무얼 먹었는지. 이젠 먹거리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라고 쓰인 플랜카드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가게 대표가 보이질 않았다. 우선 아르바이트생을 붙잡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이현우 씨(29)가 질문에 거리낌 없이 대답해줬다.

“두 달 정도 일했습니다.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저녁 예약도 많아 바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비빔냉면을 추천합니다. 다른 데서는 물냉면을 안 먹는데 여기서는 먹게 됩니다. 다른 데서는 직화구이를 흉내만 내는데, 여기는 제대로입니다. 육즙에 불맛이 베어 그게 정말 맛있습니다.”

알바생과 대화를 마치자 ‘설레면’ 대표 원혜숙 씨(55)를 만날 수 있었다. 원 대표는 “15년 동안 냉면집을 운영한 친동생으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밝혔다. “식당에서 쓰는 재료는 전부 홍성에서 나오는 것들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플랜카드에 적혀있듯이 손님들의 건강이 원 대표의 신념이었다.

원 대표가 건네준 육수를 맛보았다. 진한맛과 시원함이 어우러지면서도 뒷맛은 깔끔했다. 원 대표는 “갈산에 계신 아주버님이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직접 양지를 가져와 육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레면’은 냉면전문점으로 주력메뉴인 비빔냉면과 물냉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능이버섯 토종닭백숙과 오리백숙도 팔고 있다. 백숙의 경우 90분전 예약은 필수.

원 대표는 가게에 대한 설명을 끝내고 비빔냉면과 물냉면, 그리고 직화구이를 가져다줬다. 기자는 사진을 찍느라 10분 넘게 세 개의 메뉴와 씨름을 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건 냉면 그릇이 참 크다는 것. 원 대표도 “냉면 그릇은 참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식당들이 사용하는 그릇의 두 배 정도 돼 보였다. 원 대표도 “그릇은 정말 잘못 고른 것 같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냉면을 맛본 후였다. 분명 10분이 지났는데 면발이 살아있다 못해 차가웠다. 한마디로 ‘방금 만들어진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았다. 양념장도 확실히 달랐다.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그랬던가. 비법은 거기에만 있는 게 아닌 듯싶었다. 무슨 비법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소스가 정말 일품이었다. 진하고 깔끔한 냉육수는 말할 것도 없었다. 원 대표가 맛보라고 가져온 온육수도 냉면과 잘 어울렸다. 온육수는 냉육수와 다르게 닭고기로 우려낸 육수였다.

원 대표의 딸 이다정 씨(29)는 서울에 있던 직장도 그만두고 현재 ‘설레면’에서 식당 운영을 돕고 있다. 이 씨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려올 땐 걱정도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가족이다 보니 아무래도 손님을 응대할 때 주인 입장에서 서비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냉면 맛이 참 좋다. 재료도 같이 손질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느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비빔냉면 맛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주문메뉴: △물/비빔냉면 7000원 △육쌈냉면(숯불고기) 1만 원 △능이버섯 토종닭백숙 5만 5000원 △능이버섯 오리백숙 5만 5000원 △삼계탕 1만 2000원 △사골설렁탕 8000원 △들깨 수제비 7000원

□위치: 홍성읍 옥암리 547-3(홍성축협 사료공장 앞)

□문의: 631-0255/641-2355 *2만원 이상 배달 가능

이국환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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