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아구찜’ 개업, “맛집은 우연찮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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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아구찜’ 개업, “맛집은 우연찮게 발견된다”
  • 이국환 기자
  • 승인 2017.07.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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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에 해물 들어간 ‘해물섞어찜’도 큰 인기
아구찜과 해물찜이 합쳐진 해물섞어찜의 모습.

깊은 바다에 묻힌 보물을 떠올린다. 대체로 맛집은 우연찮게 발견된다. 음식점 ‘선장아구찜’이 개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디쯤에 있다는 얘기만 듣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물길을 읽는 어부의 심정으로 길을 찾아 나섰다. 대어가 낚이는 자리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선장아구찜’의 간판을 발견했을 땐, 길을 좀 돌아왔구나 싶었다.

간판 배경이 파도를 연상시켰다. 작은 섬 하나를 눈앞에 둔 기분으로 문을 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확 트인 공간이 밀물처럼 쓸려 들어왔다. 내부의 맑은 빛깔이 발끝을 투명하게 적셨다. 그곳에서 ‘선장아구찜’ 김원호(37)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가 횟집과 식당 주방을 넘나든지 어느덧 14년. 그는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급기야 서울로 올라갔다. 금정역의 유명한 아귀 전문점 ‘원조아구찜’에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요리경력이 있다 보니 비법을 금세 터득했다. 게다가 김 대표는 전수받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간 해오던 가닥으로 그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대표가 급히 전화를 받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게에서 일하는 A씨(62)를 발견했다. A씨는 10여 년 동안 식당 일만 해온 베테랑이었다. 아구찜맛을 물어보기에 딱이었다.

“칼칼하고 담백하지. 얼큰하기도 하고. 맛의 밸런스가 딱 맞아. 근데 나는 해물섞어찜이 더 맛있더라고. 아구찜에 해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더 풍부한 것 같고. 문어, 낚지, 대하, 오징어, 소라 큰 것두 들어가. 완전 푸짐하고 맛있어.”

통화가 끝났는지 김 대표가 다시 돌아왔다. 김 대표에게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우석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다가 재미도 없고, 결국 좋아하는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요리하는 게 즐겁고, 먹어주는 사람이 그릇을 깨끗이 비울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요새는 손님들이 블로그나 SNS에 우리 음식을 올려주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한편, ‘선장아구찜’에선 어린이돈까스와 찹스테이크도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돈까스’의 경우 꼭 아이들만 위한 건 아니며, 대표가 직접 수제로 만들고 있어 성인들도 찾는다. 탕은 찜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며, 지금은 여름철이라 깔끔한 대구지리를 내준다. 김대표에 의하면 대개 남성 손님은 아구찜을. 여성 손님은 해물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해결점은 개인적으로 해물섞어찜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섞어찜을 맛보기도 했다. 해물이 들어가 기존의 아구찜보다 다양한 식감을 맛볼 수 있고, 아구 맛은 한 데 어울려 더 살아난다.

 

◇메뉴: △아구찜 小·中·大 각 3만5000원, 4만5000원, 5만5000원 △해물찜 小·中·大 각 4만원, 5만원, 6만원 △해물섞어찜 小·中·大 각 7만원, 6만원, 5만원. △대구·아구·동태탕 7000원 △어린이돈까스 7000원 찹스테이크 1만원.

◇위치: 홍성읍 월산로30번길 1

◇문의: 633-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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