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고 싶은 해장국 집을 만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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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고 싶은 해장국 집을 만들거예요”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08.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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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천년소고기해장국
홍주천년소고기해장국을 운영하는 이종근 대표.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에 대한 애정은 무한하다. 속이 상해도 한 잔, 기쁜 일이 생겨서 한 잔, 축하할 일이 생겼으니 또 한 잔, 비가 오니 한 잔, 이래저래 뱃속은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숙취로 인한 두통과 속쓰림은 달랠 길이 없다. 그럴 때 쓰린 속을 부여잡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해장국 집이다.  

해장국은 술로 쓰린 창자를 푼다는 뜻의 해정(解酊)탕에서 유래해 와전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1883년 개항한 인천에서 노동자들이 빈속을 달래기 위해 끓여 먹었다는 설도 있다. 나라마다 해장 방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것은 뭐니 해도 해장국이다. 해장국의 종류만 해도 콩나물 해장국, 북어해장국, 선지해장국, 뼈 해장국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소고기 해장국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최근 문을 열었다. 지난 6일 문을 연 ‘홍주천년소고기해장국’을 운영하는 이종근 대표를 만났다.

“오카리나 공연과 레슨 때문에 제주도를 오가는 일이 많았는데 그곳에서 먹은 해장국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홍성에도 전문적으로 해장국만을 파는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3년 전부터 했고, 여기저기 다니며 맛있다고 하는 해장국도 많이 먹으러 다니면서 깊은 맛을 내려 노력했죠.”

음악을 전공한 이 대표가 음식점을 낸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의외라며 별로 미덥지 않아했다.
“소고기해장국을 하겠다고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이미 인테리어는 끝났지만 만족할 만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개업을 미루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해장국은 입에 엉기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최고의 해장국이거든요.”

콩나물, 우거지, 당면이 소고기와 어우러지면서 깔끔한 맛을 내는 이 집 해장국은 같이 나오는 간 마늘을 함께 넣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 된다. 마늘의 알싸한 향과 소고기 국물의 진한 맛이 잘 어우러져 전날의 숙취를 확 풀어주는 느낌이다. 개인의 취향대로 다짐을 더 넣어 얼큰하게 먹거나 주문할 때 매운맛을 시켜도 된다. 소고기는 어떤 부위를 사용하나는 질문에 그것만큼은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카리나 연주 때문에 외국에서 가끔 손님들이 오실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이곳에서 연주회도 열고 식사도 대접할 생각입니다. 카페처럼요.”

2018년 홍주지명 탄생 천년을 맞아 홍주지명 찾기 운동이 한참인 이 때 홍성군청의 동의를 얻어 가게 이름에 홍주천년소고기해장국이라는 상호를 등록했고, 가게 안에 옛 지도와 홍주에 대한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 번 먹어본 분들이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음식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날 과음으로 인해 속이 쓰린 사람, 입 안이 깔깔해 아침에 밥 먹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소고기 해장국 한 그릇으로 부드럽게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홍주천년 소고기해장국.


위치: 홍성읍 오관리 450-9
메뉴: 홍주천년소고기해장국 8000원, 수육 3만 원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 매주 토요일 휴무
문의: 041)632-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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